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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여명 일자리 잃고 순익 472억 알짜기업 떠날판
발레오전장, 기업청산…중국 상하이로 이전하나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06월 17일(수)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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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2014년 6천424억원(한화 기준)의 매출을 올린 발레오상하이는 전 세계 133개 발레오그룹 공장 가운데 최대 규모다. 발레오상하이 전경. | | ⓒ 경북연합일보 | | 프랑스계 외국인투자기업인 발레오전장시스템스코리아㈜가 기업청산 절차를 밟고 있어 주목된다. 발레오전장의 생산공장을 대체하게 될 후보지는 중국 상하이에 있는 발레오상하이 공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발레오그룹 아쉔보아 회장은 지난해 말 발레오 경주공장에 대한 최종결론을 대법원 판결과 함께 결정하겠다고 금속노조 측에 통보한 바 있다. 금속노조와의 첨예한 법적다툼이 발레오전장의 청산 원인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발레오그룹이 발레오전장을 청산한다면 780여명의 소속 근로자뿐만 아니라 2천여명의 협력사 직원 등 3천여명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 정부와 경주시 또한 2014년 기준 총매출 5천345억원, 순이익 472억원의 중견기업을 놓치게 되는 셈이다. ◇발레오그룹의 경주공장 철수 ^ "현재 진행 중인 금속노조와 독립적인 기업대표노조간의 소송과 관련, 발레오그룹은 대법원의 판결을 예의 주목하고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발레오전장 경주공장에 대해 필요한 결론들을 낼 것입니다." 지난 2014년 12월,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가 프랑스 노동총연맹(CGT)을 통해 보낸 질문서에 대한 발레오그룹 아쉔보아 회장의 답변서 중 일부 내용이다. 발레오그룹은 대법의 판결에 따라 발레오 경주공장을 청산할 것으로 보인다.발레오 경주공장의 생산공장을 대체하게 될 후보지는 부산과 직선거리로 800여km 떨어진 중국 발레오상하이 공장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발레오상하이는 중국계 현지기업과 프랑스계 발레오그룹이 각각 50%씩 출자한 중국내 외투기업이다. 주력생산품은 발레오 경주공장과 동일한 차량용 시동모터와 교류발전기 일체다. 생산능력은 연간 1천800만개를 만들어 낼 수 있지만, 현재 생산량은 1천100만개를 생산하고 있다. 발레오 경주공장에서 현대기아차에 납품하는 물량이 700만개 정도인 만큼 발레오 상하이공장의 유효생산능력과 딱 들어맞는다. 발레오상하이의 대표이사 격인 이핑후아(Yi Ping Hua) 총경리는 발레오 경주공장의 철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얼마 전 발레오 인도공장의 파업 때 발레오공장이 2주 만에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에 대체공급을 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상하이공장의 유효생산능력과 전 세계 발레오공장 간의 표준화된 제품이 무엇을 뜻하겠냐"고 되물었다. 또한, 현재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라 양국 간 관세 철폐와 통관 및 하역절차를 포함하더라도 소요기간이 3일 정도에 불과해 발레오상하이가 국내 완성차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는데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자본·기술 먹튀' 아니다" ^ 지난 1999년 외환위기 당시 자동차부품업체 한라공조를 인수한 후 지난해 4조원대 지분 매각으로 '자본 먹튀' 논란에 휩싸인 미국계 비스테온사.스티브 잡스도 기술력을 인정한 LCD제조업체 하이디스테크놀로지를 인수한 후 이렇다 할 재투자 없이 기술력만 빼내 '기술 먹튀' 논란으로 곤욕을 치루고 있는 대만계 이-잉크사. 이 두 가지 사례에서만 보더라도 외국계 기업의 철수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은 결코 곱지 않다. 비스테온사의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매각은 방만한 경영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1999년 인수 당시 12%대를 넘었던 영업이익률이 최근까지 4%대로 떨어져 미국 주주들의 반발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하이디스테크놀로지를 인수한 이-잉크사 역시 기술개발이나 설비투자 없이 만성적자에 허덕이다 올해 초 공장폐쇄 결정을 내렸다.이들 두 기업은 방만한 경영과 재투자 부재가 기업 청산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발레오전장시스템스코리아㈜의 기업청산 원인은 이들 두 기업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발레오전장은 발레오그룹이 1999년 만도기계 경주공장을 인수할 당시 매출 2천680억원에 영업이익 52억원 적자였지만 2014년 기준 매출 5천345억원에 영업이익 472억원 흑자를 달성해 국내 외투기업 1만5천434개 중 40위와 차량용 전기장치 제조업체 중 1위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로만 따지자면 9%대에 달한다.발레오전장은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지난 한 해 동안 설비투자에 450억원을 쏟아 부었다. 주력생산품인 교류발전기 생산에 필요한 1천250t 규모의 프레스장비 설치에 150억원을, 차량용 레이더 및 토크각센서 생산설비에 300억원을 각각 투자했다.R&D 인력도 꾸준히 늘려 지난해 기준 100여명의 연구원을 두고 있다. 연구비용으로만 총매출의 5%에 해당하는 250억원 가량을 매년 지출하고 있다. 규모와 예산으로 볼 때 프랑스 본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연구센터다.발레오그룹이 경주공장을 청산하더라도 최소한 '자본·기술 먹튀' 논란에서 자유로운 이유다. ◇프랑스 본사 설득하고 있지만…^ 발레오그룹은 지난 2009년에도 첨예한 노사대립으로 경주공장의 철수를 계획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해 9월 천안 소재 발레오공조코리아㈜가 청산절차를 밟고 국내에서 철수한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강기봉 발레오전장 대표이사는 프랑스 주주의 최종 결정과 관련, "저를 포함한 발레오전장 임원진들이 이미 청산 쪽으로 가닥을 잡은 프랑스 주주들을 설득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 주주들은 반복되는 금속노조의 압박에 대한민국 공권력을 불신하고 있어, 그들을 이해시키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언급했다. 강 대표이사는 이어 "대한민국 제조업의 가능성을 발레오전장이 그 해답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노사가 한 방향을 보며 합심한다면 대한민국의 제조업은 가능성이 있다. 아직은 인도공장, 중국공장과 경쟁해볼만 하다. 어렵게 만들어진 발레오전장의 사례가 대한민국의 모범사례로 꽃을 피워갈 수 있도록 경주시, 노동부, 더 나아가 중앙정부의 관심을 요청한다. 배려가 아닌 관심을 요청한다. 솔직히 지난 5년여간 우리 회사가 그들에게 마치 거리낌의 대상은 아니었는지 자문하게 된다"며 발레오전장의 기업 청산을 막기 위한 경주시의 적극적이고 소신 있는 노사문제 중재를 거듭 주문했다. 상하이에서 김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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