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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평가와 지적 뼈아프게 새겨야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06월 15일(월)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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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와 한국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한국-WHO 메르스 합동평가단'의 주말 기자회견은 왜 단 한 명의 감염 여행자를 통해 유입된 바이러스가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에 한국에서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졌는지를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말할 것도 없이 정부의 안이한 초동 대응이었다. 합동평가단 한국 측 단장을 맡은 이종구 서울대 의대 교수는 "투명하고 신속한 정보 공개가 늦은 것이 (초기 대응이) 실패한 원인 중 하나였다"며 "위기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거버넌스가 제대로 확립되지 않아 초기에 혼란이 있었다"고 했다.
정부와 의료기관의 메르스에 대한 이해부족, 신속한 병원정보 공개 거부 등이 조기에 차단할 수 있었던 전염병을 이처럼 창궐케 했다는 것이다. 물론 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차장의 말처럼 그 어떤 국가라도 새로운 감염병이 발생하면 깜짝 놀라고 조정을 하는 시기는 있는 법이다. 그러나 강력한 초동대응과 투명한 정보공개를 요구한 여론을 외면하고 골든타임에 우리 정부의 조치들을 돌아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으로서 낙제점 수준이라는 것이다.
합동평가단 지적 가운데 또 하나 간과해선 안 되는 것이 우리의 의료관행과 간병문화, 병원의 감염 예방 및 관리 부실이다. 우리 의료 시스템은 그동안 수차례의 개혁을 통해 환자들의 의료비 부담을 낮췄고, 선진화된 체계를 갖췄다고 자부해왔다. 하지만, 환자들이 더 큰 병원으로 옮겨다니는 의료쇼핑 관행, 응급실로 가면 대형병원에 입원할 수 있다는 큰 병원 쏠림 현상 등이 이번 메르스 확산의 주된 요인 중 하나였다는 WHO의 지적은 뼈아프다.
합동평가단은 "한국 내 메르스 유행이 대규모이고 복잡한 상황이므로 조치가 완전한 효과를 발휘하는 데 수 주가 걸릴 것"이라며 "단기간에 해결될 것을 예상하면 안 된다"고 했다. 확산세가 당장 멈추고 빨리 상황이 정상화됐으면 하는 바람은 누구나 한결같을 것이다. 특히 메르스 확산으로 관광객이 급감하고 소비가 위축돼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조속한 메르스 종식은 필수적이다.
정부와 의료계의 총력 대응 조치와 감염자 및 접촉자의 철저한 통제조치 이행, 특히 감염자와 접촉자의 해외 여행 금지 등을 통해 우리 조치의 국내외 신뢰도를 높이면 지금의 어려움은 생각보다 빨리 극복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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