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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악 실천의 장, 팔우정 향음주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06월 14일(일)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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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최형대 사회복지학박사 | | ⓒ 경북연합일보 | |
사단법인 경주사회연구소 주최, 경주시 후원의 '경주발전 연구개발을 위한 제2회 학술세미나'가 '경주시 도시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제안'이란 이름으로 지난 13일 열려 제2주제 토론자로 참석했다. 메르스란 전국적인 위급상황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참석해 경주발전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세미나 주제로는 제1주제로 '경주시 발전방안', 제2주제로 '팔우정의 유래와 교육적 공간의 고찰 및 복원', 제3주제로 '주민중심의 문화재 정책'이었다. 세미나는 연구자의 주제발표에 이어 토론자의 토론과 참석자의 질의응답의 순서로 진행됐다. 맡은 직분 때문에 제2주제에 대하여서만 신경을 곧추세우며 관심 있게 듣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와 관련한 내용에 대해 몇 자 적어볼까 한다.
(사)경주사회연구소장인 김영호 박사의 '팔우정의 유래와 교육적 공간의 고찰 및 복원'에 대한 발표는 '팔우정 건립의 유래', '팔우정의 교육적 기능과 향음주례(鄕飮酒禮) 및 제영(題詠)', '팔우정 유허비', '경주의 정자(亭子)', '팔우정의 확장복원과 도심경제 활성화 관계 제언'의 순으로 이어졌다.
내용과 내용마다 식견의 안목이 활짝 열림을 느끼기에 충분한 신선한 지식적 해갈제로 내게 다가왔다. 그리고 기능에 있어 사회 교육적 기능, 자손 훈교적 기능, 지역사회 언론의 기능, 사교의 기능, 지역민 휴식처의 기능 등이 있었음에 대한 설명은 팔우정의 다양한 사회적 순기능의 수행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세 번째 목차에서 정보·학문의 교류와 사교를 위해 향음주례(鄕飮酒禮)란 행사를 하였다는 대목에서 향음주례의 다양한 사회적 순기능에 대해 경이로움과 함께 현대사회에서 향음주례 복원의 필요성에 대하여 공감을 하게 됐다.
발표자는 "향음주례는 고을의 유생들이 모여 향약을 읽고 술을 마시며 잔치하던 옛 풍습"이라고 의미를 밝혔다. 정의에서 보듯이 향약은 그 시대의 법률이자 관례로서 모든 구성원들이 준수해야 하는 상부상조와 상생을 위한 기본적 규약이다. 그리고 향음주례에서 향약을 암송한다 함은 향약을 최대한 널리 익히고 알리도록 하는데 효과가 있으며, 집회에서의 암송은 대중에 대한서약으로 작용함과 동시에 향약준수에 대한 자기의 의지를 타인과 비교를 통해 자기 암시의 향약준수강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됐다.
또한 적당한 음주의 제공은 향민들의 참여의 의욕과 동기를 높이는데 있어 뛰어난 유인제의 역할을 했다. 모임을 통한 자유로운 정보교환은 향민들에게 최신정보 제공의 뉴스미디어의 역할을 하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주최자들과 참석자들은 예의와 범절에 입각한 행동으로 고급사교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참석에 있어 신분에 제한을 두지는 않았기에 다양한 여론의 형성이 가능했다. 또한 주최 측 집사들의 엄격한 업무분장과 유생의 품격 있는 고급정보에다 일반 향민들의 다양한 소식에 의해 오피니언 생산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했던 것이다.
이러한 활동들은 예의범절에 맞게 정해진 규율과 순서에 의한 집행으로 예악실천의 모범이 됐다. 공자는 인간이 좋아하는 것 중에서 유익한 3가지(익자삼락:益者三樂)를 '예악(禮樂)을 절(節)하는 즐거움', '사람의 선(善)한 것을 말하는 즐거움', '현우(賢友)가 많은 즐거움'이라며 예악을 첫째로 인정하고 있다.
이러한 향음주례를 통한 예악실천의 미풍양속은 오늘날의 개인주의와 기술지상주의에 의한 현대인의 신 가치 체계의 숭상에 의해 망실되었음은 물론이고, 사람사회에서의 사람다운가치나 공생공존의 최소규약 마저도 소멸시켜버리고 말았다. 이에 조상들의 미풍양속인 향음주례의 재현으로 새 사회를 만들어보면 어떨까하는 마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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