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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허술한 대응으로 메르스에 뚫렸다
50대 교사, 확진 판정에 13일 이상 걸려 '방역 구멍'
市, 대책없는 회의로 골든타임 놓쳐 '행정 불신'
시민안전 최우선 조치 '매뉴얼'시행은 여전히 불통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06월 14일(일)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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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지난 12일 오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양성 확진 판정을 받은 A(59)씨가 치료받는 경주 동국대 경주병원에 선별진료실이 마련돼 진료진이 오가고 있다. | | ⓒ 경북연합일보 | | 경주가 메르스에 뚫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이 충격에 빠졌다.현 정부 보건당국의 대응이 총체적으로 부실했고, 메르스의 잠복기가 긴데다 전염력이 예상보다 강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어느 정도 예상은 됐다. <관련기사 2. 3면> 하지만 '경북 최초 메르스'라는 불명예에다 지난 10일 최양식 경주시장이 주재한 유관기관 대책회의의 마이크가 꺼지자마자 터져 나온 일이어서 행정 불신마저 초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감염병 위기관리 표준메뉴얼(2014년 12월 개정)은 위기경보 발령에 따른 대응조치로 경계단계에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환자 조기발견을 위한 감시체계를 강화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현 정부는 물론 관광객이 많은 경주시는 '확진' 이전에는 아무런 실효적인 대책이 없어 시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메르스는 뒷전, 시민 잡는 대책회의 = 지난 10일 대책회의에는 경주시, 경찰서, 소방서, 교육청, 의사회, 동국대경주병원, 계명대동산병원 등 10개 유관기관 대표가 참석했다. 이들은 노란색 민방위훈련복을 나눠 입고, 차례로 현황보고를 했으나 경찰서장의 "유언비어 근절"과 관련된 개탄만 늘어놓았다. 심지어 "호들갑 떨 일 아니다"는 식의 발언도 나왔다. 경주시가 내놓은 이날 보도자료에는 "최양식 시장을 비롯한 유관기관장들은 경주는 메르스 청정지역이다. 메르스 보다 SNS 등의 허위사실 유포가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유언비어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메르스 차단에 총력을 기울여도 모자랄 기관 대표들이 되레 경주시민을 상대로 무차별 불신풍조를 유포한 꼴이 됐다.전염병 차단은 하루 한 시각이 중요한데 최 시장과 경주의 지도자들은 이렇게 '골든타임'을 허비했다. ◇'확진'에 13일 이상 걸려 방역 구멍 = 동국대 경주병원에 격리된 교사 A(59)씨가 12일 메르스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A씨는 증상이 나타난 뒤에도 재직 중인 포항 북구의 한 고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그는 앞서 지난 1일 경주시 L내과, 3일 S내과, 4일 L피부과 및 인근 약국 등 여러 곳을 찾아간 것으로 드러나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는 지난달 27일과 31일 삼성서울병원을 두 차례 다녀왔다. 그 뒤 아무런 제한 없이 돌아다니다 지난 7일 오후에야 지인의 신고로 보건당국에 의해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돼 동국대경주병원에 격리됐다. A씨는 격리 중 1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가 2차 검사에서 최종 양성 확진을 받았다.그의 가족들은 자가격리 중에 있고, 포항의 모 교교는 15일부터 휴교에 들어간다. 접촉부터 확진까지 무려 13~17일이 걸린 셈이다. 보건당국 자체의 발견이 아님은 물론 잠복기간 사이의 방역 대책은 경주시 어디에도 없었다. ◇기본 지키는 '매뉴얼'은 여전히 불통 = 경주시는 '경북 최초의 메르스 확진'이 나오자 발등에 떨어진 불끄기에 바빴다.16명의 대응팀을 둘로 나눠 광범위한 역학조사에 나섰다. 역학조사로 82명 자가격리, 48명 능동감시, 1명 김천의료원에 격리 조치됐다.하지만 관계당국은 물론 언론까지 '확진'에만 목을 매는 건 잠복기가 최장 14일, 평균 6.5일로 알려진 메르스를 방어할 근본적인 방역대책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미국과 영국은 지금까지 2명과 4명의 감염자가 확인돼 모두 2차 감염 없이 완치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들은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한 환자가 가장 먼저 찾는 1차 의료기관이나 행정기관에서 환자의 여행경로부터 파악한다. 사회적으로 감염우려가 높아지면 전 기관의 출입구를 봉쇄하고 입구에 설문지를 준비해 여행경로와 증세에 대한 자필서류를 확인하고, 마스크와 손 세척을 강제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경주의 A씨가 먼저 의원을 찾았을 때 그 의원에서 (의무적으로) A씨의 여행경로를 확인했어야 했다. 당시 진원지인 삼성서울병원 등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은 현 정부의 잘못도 크지만, 여행경로가 확인됐더라면 며칠 후에라도 보건당국에 즉시 신고하고, 방역을 단 하루라도 당길 수 있었다"며 "지금도 경주시와 최 시장은 정부 지시만 바라볼 게 아니라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하는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강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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