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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메르스 '발표', 국민혼란 기폭제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06월 07일(일) 18:18
박원순 서울시장이 4일 밤 긴급 브리핑을 통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 감염된 삼성서울병원 의사 A씨가 다수 시민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했다고 발표한 것은 충격적이었다.

 메르스 확산에 대한 정부의 뒷북 대응이 큰 질타를 받는 상황에서 서울에서 큰 방역 구멍이 발생한 사실이 확인됐음을 의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A씨가 메르스 의심 증상이 있는데도 지난달 30일 양재동 L타워에서 1천565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재건축조합 총회에 참석하는 등 불특정 다수 시민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서울시 주장에 보건복지부와 해당 의사가 5일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충격은 혼란 상황으로 바뀌고 있다. A씨는 "메르스 감염증상이 나타난 것은 31일 오전이고 그 이전에는 의심 증상이 발현되지 않았는데 병원과 저한테 단 한 번도 사실 관계를 파악하지 않은 채 메르스를 전파했다고 하니 황당할 따름"이라고 서울시 발표를 부인했다.

 문형표 복지부 장관은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조치가 마치 잘못된 것처럼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입장을 발표해 국민들의 불필요한 오해와 우려를 불러일으킨 데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고, 청와대는 "불안감과 혼란이 커지는 상황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국민의 불안감을 없애주고 메르스 대응에 총력으로 협력해도 부족할 상황에서 정부와 서울시 간 충돌 양상이 일어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 국민이 서울시의 심야 발표를 믿고 충격을 받은 것은 이번 사태 대응 과정에서 쌓인 정부 대응에 대한 불신 때문인 탓이 크다.

 정부의 허술한 대응 못지않게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서울시가 심야에 급히 발표한 것이 적절했는지도 의문이다. 지자체의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판단과 행동은 정확한 사실에 기반을 둬서 나와야 한다. 성급한 판단과 행동이 가져올 부작용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개인에 대한 일방적인 마녀사냥이 될 수도 있고, 많은 사람에게 필요 이상의 우려를 줄 수도 있다.

 지금은 정부와 지자체 간에 어느 때보다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 때다. 정부와 서울시도 다른 모든 것을 떠나서 메르스 확산 차단이라는 하나의 목적에 집중해야 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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