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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차원 6.15 남북공동행사 무산되나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06월 03일(수) 19:22
광복 70주년이자 6·15 공동선언 발표 15주년을 맞아 추진된 민간 차원의 남북 공동행사가 막바지 단계에서 사실상 무산됐다.

 민족 공동행사 북측 준비위가 지난 1일 서신을 보내 우리 정부를 비난하면서 6·15 공동행사를 분산 개최하자는 의견을 전달했기 때문이다. 물론, 남측 준비위는 마지막까지 공동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지만, 이제 행사가 열흘 가량 남은 상황에서 북측의 전격적인 태도 변화가 없는 한 공동행사 개최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졌다.

 공동행사가 무산된 배경에는 두 건(6·15와 8·15)의 공동행사 개최지를 둘러싼 신경전이 자리하고 있다. 중국 선양에서 가진 실무접촉에서 남북 양측은 6·15 공동행사는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잠정 합의했지만, 8·15 행사는 장소를 두고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로 70주년을 맞는 8·15 공동행사 개최 장소가 갖는 상징성을 고려할 때 남북한 어느 쪽도 양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도 남측 준비위에 6·15 행사는 그동안의 관례에 따라 평양에서 개최하고 8·15 행사는 서울에서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으냐는 견해를 제시했다고 한다. 하지만, 북측은 6·15 행사를 서울에서 하기로 합의했으니 8·15 행사는 당연히 평양에서 개최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북한은 우리 정부의 제안을 트집 잡아 추가 실무접촉 제안을 두 차례나 거부했다. 얼마든지 서로 협의하고 조정해 타결지을 수 있는 일이었는데 말이다.

 이번 공동행사 무산은 꽉 막힌 남북관계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라 할만하다. 아마 장소 문제가 합의됐다 하더라도 행사의 성격이 또 문제가 됐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 정부는 순수한 사회문화 차원의 행사여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북측은 정치색 배제는 불가하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남북 간 트랙 2(민간 차원 교류)는 트랙 1(당국간 교류)의 개선 없이는 난망임이 다시 입증된 것이나 다름없다. 6·15 공동 행사는 물 건너 갔다 하더라도 남은 민간차원의 행사들을 살려 내려면 남북 당국 차원의 협조와 배려가 필수적이다. 남북 당국간 대화 채널이 조속히 복원돼야하는 이유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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