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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으로 먼저 떠나보는 '이탈리아 여행'
영화 '트립 투 이탈리아'
두 주인공의 자연스런 유머
수려한 이탈리아 풍경 강점
군침 도는 음식 장면도 매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06월 01일(월)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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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친구가 이탈리아의 맛과 멋을 만끽하는 여정을 그린 '트립 투 이탈리아'(감독 마이클 윈터바텀)는 여행영화의 모범적인 사례로 남을 만한 작품이다. 중년의 배우 스티브 쿠건과 롭 브라이든은 영국 매체 옵저버의 제안으로 6일간 만찬을 위한 이탈리아 여행을 떠난다. 이들은 피에몬테, 로마, 투스카나, 캄파니아, 카프리섬 등 이탈리아 각지를 누비며 레스토랑 식탁 앞에 앉거나 작은 차를 타고 길을 달리거나 배에 올라타 영화와 연기, 가족, 우정, 사랑을 이야기한다. '꽃보다 할배' 등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여행 리얼리티 쇼를 보는 듯이 실제인지 각본 드라마인지 헷갈린다는 것이 여행기로서 이 영화의 큰 장점이 된다. 윈터바텀 감독은 전편 '더 트립'과 마찬가지로 단 50페이지짜리 시나리오에서 출발해 이탈리아에서 며칠간 머무르며 두 배우의 머릿속에 든 지식들을 끄집어내 대사로 활용했다. 전편에 이어 자기 자신인 '배우 스티브 쿠건'과 '배우 롭 브라이든' 역을 연기한 두 배우의 호흡은 '찰떡 궁합'이다. 영국의 '국민 MC'격인 브라이든은 알 파치노, 크리스찬 베일, 톰 하디 등 온갖 배우들의 성대모사를 선보이고 대본에 없는 '애드립'을 끊임없이 선보인다. 그런 브라이든을 '구박'하면서도 은근히 장단을 잘 맞춰주는 쿠건은 여행길에 오른 성공한 배우의 유쾌함과 더불어 아들과 통화하면서 느끼는 중년의 위기감과 허전함 등을 적절히 조화시켜 인간다운 매력을 발산한다. 친구이자 라이벌 관계인 두 배우는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치며 감독은 이들의 발자취를 햇빛 쏟아지는 이탈리아의 풍경과 함께 엮으며 자연스럽게 그려낸다. 표면적으로 두 배우는 이탈리아에서 여생을 보낸 영국 시인 바이런과 셸리의 자취를 따라가지만, 영화는 연기와 여자, 가족을 이야기하는 두 배우의 자취를 조용히 따라간다. 그 여정에서 억지로 감상과 감동을 짜내지 않고 소소한 유머 속에 부드럽게 러닝타임을 흘려보낸다는 점이 잘 만들어진 여행 영화로서 '트립 투 이탈리아'의 든든한 강점이다. 배우들의 모습 앞뒤로는 수려한 풍광과 군침 도는 음식 장면들이 끊임없이 등장한다. 관객 역시 "라 돌체 비타!"를 외치며 이탈리아로 떠나고 싶게 하는 즐거운 장면들이다. 4일 개봉. 108분.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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