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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방역망 '구멍', 대책 시급해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05월 31일(일) 19:05
우리나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벌써 두자릿 수로 늘어났다. 감염이 의심되던 남성은 중국으로 출장을 갔다가 현지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 감염자는 기관삽관 시술을 받을 정도로 상태가 나빠졌다고 한다. 지난 20일 첫 환자가 발견된 이후 열흘도 안 됐는데 우려스러운 일들이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다. 메르스의 전염성이 낮다는 지금까지 연구 결과를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다.

 정상의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보이는 사태 진전에도 방역 당국이 탁상공론 같은 자체 기준에 얽매여 일을 키웠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나서 단호한 대응을 약속했지만 문제가 터진 뒤에야 호들갑을 떠는 고질적인 뒷북행정을 답습하는 것 같아 걱정이 커진다.

 '(감염자가) A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니 그 병원에 가면 안 된다', 'B 지역에서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는 등 근거를 알 수 없는 소문, 특히 경주의 대학병원이 타 병원에서 진료거부당한 메르스 환자를 20억 원을 지원받아 병원을 지었다는 이유로 떠맡아 격리병동에 수용중이니 병원이용을 조심하라는 소문까지 인터넷에서 떠돌고 있으니 주민들을 안심시킬 수 있는 좀 더 확실한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보건당국은 발생 초기부터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2013년 메르스중앙방역대책반을 만들었다는데 정작 상황이 발생하자 시스템은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환자가 발생하기 전까지 중동을 제외하고 감염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영국(4명 발생.3명 사망)이었다. 아시아에서는 필리핀 2명, 말레이시아 1명뿐이었다. 이들 3명은 모두 중동에서 근무했거나, 중동을 방문했던 사람들이다. 이전까지는 아시아에서 우리와 같은 2차 감염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번에 우리나라에서는 첫 환자가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무려 11명에게 메르스를 전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메르스 환자 1명당 2차 감염자는 0.7명꼴이고, 가장 많은 경우가 7명이었다고 한다.

 이미 우리가 알고 있던 메르스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든다. 이런 점에서 앞서도 지적한 것처럼 메르스를 일으키는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MERS-CoV)'가 전염성이 강한 쪽으로 변이를 일으키지 않았는지 다시 한번 철저히 검사해봐야 할 것 같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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