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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 보훈가족에게 되돌려주자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05월 27일(수) 16:52
매년 6월 6일이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현충일 연례행사를 한다. 국가의 현충일 행사는 보훈청장이 주관하기에 호국영령과 보훈가족에게 다소 위안이 될 것이다. 그러나 지방화시대가 되고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지방에서는 현충일이 단순하게 보훈가족(미망인, 유자녀, 국가유공자)에게 한 끼의 점심을 대접하는 행사로 전락되고 있다. 충혼탑 참배가 끝나면 읍면동단위로 잔치판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모습을 보여 호국영령에게 죄스러움을 더해 주는 것 같다.

 행사를 주관해야 할 지방보훈청장은 뒷전으로 밀려 나고, 행사의 주관은 지자체가 한다. 행사의 주인인 보훈가족이 앉아야 할 앞자리에는 기관·사회단체장과 선거직·지방유지들에게 빼앗기고 뒤편에 밀려 퍼지고 앉은 모습은 세파에 세월만 더한 느낌을 준다. 주름진 얼굴에 쏟아지는 6월의 따가운 햇볕을 손으로 가리고 망념에 잠겨있다. 팔십 넘은 청상과부의 늙은 할머니가, 청상과부로 만든 남편을, 국가를 위해 초개같이 목숨 받친 남편을 원망한다. 혼자 자식을 키워 이제는 모두 다 자립하고 오늘 이렇게 현충탑을 찾아 당신을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것은 지자체만의 잘못이 아니다. 우리나라를 재단하고 있는 정치인들이 호국에 대한 대의명분은 입으로만 논하고 실천에 옮기지 못한 결과가 만들어낸 한심한 작태이고 부산물이다.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이익과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막가파로 노력하면서, 나라를 지키다 산화한 호국영령과 보훈가족에게 무엇을 어떻게 해주었는지 한번쯤 뼈저린 반성을 해야 한다.

 이제 우리의 국력도 경제대국 속에 있는 만큼 현충일은 주인인 보훈가족에게 돌려주어야 마땅하며, 행사 주관도 지방보훈청장이 해야 한다. 참석자는 지금처럼 언제까지나 '갑'짓을 하지 말고 앞자리도 당연히 보훈가족에게 돌려주고, 분향도 이들이 먼저 하도록 선의의 예의를 지켜야 한다.

 기관·사회단체장과 선거직은 뒤로 물러나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도록 한 호국영령과 보훈가족에 머리 숙여 애도의 뜻을 분명하게 전하는 메시지가 필요하다. 지자체의 생존법칙은 시민과 화합하고 모든 권한을 시민에게 환원함을 미덕으로 할 때 그 미덕이 아름다운 빛을 발한다. 오늘부터라도 하나씩 실천하자. 모든 것을 주인에게 돌려줄 수 있는 미덕의 지자체가 되기를 바란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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