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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하나되는 부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05월 20일(수) 18:21
↑↑ 최형대 사회복지학 박사
ⓒ 경북연합일보


인간사회를 포함한 세상은 생로병사와 흥망성쇠를 반복하며 집단의 형질을 이어 가면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러한 순환은 생이 기초가 되며, 생(生)은 남과 여의 결합을 필수전재로 한다. 그래서 어느 사회에서도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사회 유지와 발전의 시작으로 여기고 있기에 남여의 결합을 사회 전체의 경사로 받아들여 장려해오고 있다.

 또한 예부터 성인이 되어도 일정한 나이가 되도록 배필을 구하지 못하고 있거나 짝을 잃어버린 쌍(雙)을 '불쌍(不雙)한 사람'이라 하여 국가와 사회가 배필을 구해 주어 불쌍을 해결해 주려하였다.

 조선 정치의 지침서인 경국대전(經國大典)에는 양반의 자녀로서 나이 30세가 가까워도 가난하여 시집을 못 가는 자가 있으면, 예조에서 궁색을 헤아려 물품을 지급하고 그 집의 가장(家長)은 중죄로 논하라고 하였다. 이는 성인의 미혼은 본인뿐만 아니라 부모와 국가의 잘못으로 여겼기에 사회가 문제를 해결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는 혼인을 사회의 유지와 발전의 동력원으로 삶아 인간세상을 이어가려는 노력을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전문화와 분업화, 복잡다난으로 표현되는 현대사회는 개인의 행복과 권리의 추구가 삶의 가치결정에 있어 최우선적 요소가 되면서 결혼과 출산은 삶의 질 결정에서 선택의 문제로 전락하게 되었으며, 결혼생활에 기인하는 애로가 개인가치를 침범할 명분이 되지 못하기에 행복과 자아추구의 명분하의 이혼행위가 상식적 행동으로 일상화되고 말았다.

 남녀의 쌍인 자웅(雌雄)의 관계가 역할의 구분과 협조를 통한 발전을 추구하는 가정이란 공동체를 중시하는 부부유별(夫婦有別)의 개념에서 '우주음양의 원리'를 부정하면서 까지, 둘이 하나 되어 혼연일체가 되어 함께하여야 한다는 '하나 됨'만을 최고의 가치로 추구하는 무리한 질서추구의 욕심으로 변하고 말았다. 그래서 우주원리의 부정에서 기인한 개인의 이견(異見)은 부부균열을 가속화시키게 되고, 그 균열을 감속시키거나 중화시켜줄 수 있는 최소한의 윤리나 도덕적 기제들의 존재마저도 현대적 신 가치체계에 의한 지리멸렬로 마찰과 분열은 확산되고 다반사와 일상화가 되었다.

 이런 환경에서 도덕은 참조 일뿐, 법치를 최고이념으로 유지하는 현대사회에서 부부 화합의 권장은 사회유지를 위하여 꼭 필요하다고 느낀 사회적 분위기에 위정자들은 이런 권장활동의 일환으로 '부부의 날'을 제정하기에 이르렀다. 이 날은 부부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화목한 가정을 일궈 가자는 취지로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다.

 2003년 12월 18일 민간단체인 '부부의 날 위원회'가 제출한 '부부의 날 국가 기념일 제정을 위한 청원'이 국회 본회 통과로 2007년에 법정기념일로 제정되었다. 날짜는 해마다 5월 21일인데, 이유는 가정의 달인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뜻이 들어 있는 것이다.

 부부가 법률상 혼인관계를 취득함으로써 배우자로서 친족이 되어 배우자의 혈족과 인척이 된다. 그리고 동거의무와 부양·협조·정조의 의무 같은 물질적·정신적·육체적 의무를 지게 된다. 이러한 법률행위에 의한 법률적 성문행위들은 실질적인 부부생활에 제도적 지침과 받침이 되어주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인간 사회의 출발점인 부부관계가 몇 자의 글로써 정의되지는 못한다. 부부는 가장 단순하여야하면서도 가장 복잡한 것이다.

 처음 만났을 때는 서로의 인연으로 만났다가 함께한 세월만큼이나 정이 깊어져 하나가 되어가는 부부, 오래될수록, 사연이 많을수록 정이 깊어져가는 부부…, 가수 김종환의 '둘이 하나 되어'라는 노래가 멀리서 들려오고 있다. "니가 보고 싶어 널 만나게 되고…너 없는 이 세상은 생각할 수도 없어, 내 목숨만큼 널 사랑해, 둘이 하나 될 수 있도록…"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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