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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손잡으면 마음이 움직인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05월 19일(화)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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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문무학 대구문화재단 대표 | | ⓒ 경북연합일보 | |
2015년 5월 18일. 필자는 제35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가했다. 비가 내렸다. 우의 입고 우산을 받치며 기념식에 참석하는 동안 날씨가 참 많이 괴롭혔지만 다른 때와 달리 그 거추장스러움을 짜증낼 수는 없었다. 이 기념식이 갖는 의미가 그런 자질구레한 일들을 생각할 겨를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무총리 직무대행, 여·야당 대표, 정부 부처장, 지방자치단체장 등 참 많은 사람들이 비를 맞으며 기념식을 올렸다.
그러나 또 다른 곳에서 5.18 기념식이 열리기도 했고, 같은 식장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사람, 부르지 않는 사람, 또 제창이니 합창이니 하는 논란이 가시지 않는 것은 35년이나 지난 지금도 풀어야 할 일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민주화를 위하여 희생된 사람들의 명복을 비는 자리인데 이렇게 한 자리에 있어도 마음 다른 사람들이 많으니까 걱정이 아닐 수 없다.
필자는 대구광역시(달구벌)와 광주광역시(빛고을)가 이른바 달빛동맹을 맺고 민간 교류를 확산시키고자 구성된 '달빛동맹 민관협력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받아 창립총회 참석을 겸 해 기념식에 갔다. 참석하고 보니 민관협력위 창립의 필요성이 피부에 와 닿았다. 하나가 되기 위해서 해야 할 일들이 많겠다고 느꼈다. 민과 관이 생활 속에서 그 필요성을 찾아가고 해결해가면 많은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문화는 그 중에서도 탁월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된다. 협력위 창립총회에서 SOC, 경제 산업, 환경생태, 문화체육관광, 일반협력 5개 부문으로 나누어 추진할 23개의 아젠다를 설정했다. 문화로 접근하는 상생의 길은 6개의 아젠다가 설정됐다. 시립 예술단 교류 공연, 민간부문 문화예술 교류, 레지던스 프로그램 참여 작가 교류, 달빛 투어 교류, 달빛 체육 교류, 무등산, 팔공산 탐방 프로그램 운영이 그것이다.
이 중 시립 예술단 교류 공연은 이미 2011년부터 이름은 다르지만 추진해온 경험이 있기 때문에 별 어려움 없이 잘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민간 부문 문화예술 교류도 양도시의 문화예술 단체를 통하면 크게 어려울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일이 쉽다고 해서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일이 쉬우면 달성하고자 하는 목적에 기여하는 바가 적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냥 연례행사처럼 치러지면 성과가 없다.
필자는 그런 측면에서 문화 분야 아젠다에서 '레지던스 프로그램 참여 작가 교류'에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싶다. 비교적 긴 기간 양 지역에 머물며 그 지역과 그 곳 사람들을 좀 더 깊이 알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짧은 시간 혹은 기간 동안 무엇이든지 그 본 모습을 제대로 보아내기는 어렵다. 특히 사람살이를 통해 한 지역의 특성을 알려면 어느 정도의 기간이 필요한 것이다. 문화로 접근하는 아젠다는 큰 일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일의 크기로 성과를 미리 재단해선 안 된다. 커도 의미 없는 일이 있고, 작아도 알찬 성과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얼마나 정성을 쏟아 일을 진행하는 가다. 하나 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렇지만 문화로 손잡으면 마음이 움직인다. 그것이 상생의 길로 드는 것이다. 이제는 그것이 선택하면 좋고 나쁘고의 수준이 아니라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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