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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사회
경주경찰서 내 문화재 훼손 심하다
3층 석탑 파손·넓적돌 방치
문화재과, 보존·보호 '나몰라라'
市, 왕경 복원 '석재 헌정 '추진
전통·문화 존중하는 시민의식 속
석재문화재 관리 방안 마련해야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05월 17일(일) 17:51
↑↑ 경주경찰서 내 3층석탑의 중간 덮개 부분이 심하게 깨져 나가 있다.
ⓒ 경북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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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5일 경주경찰서 내 넓적돌 위에 새가 죽은 채 방치돼 있다.
ⓒ 경북연합일보
 경주경찰서 안에 소재한 석조문화재들의 훼손이 심하다.
 제법 고풍스러워 보이는 3층석탑은 중간 덮개 부분이 심하게 깨져 나간 채 방치되고 있다.
 넓적한 돌들도 아무렇게나 놓여 있어 훼손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15일 새가 죽은 채 넓적돌 위에 방치돼 있었으나 누구하나 치우지 않고 있었다. 죽은 새에는 파리가 모여들어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위생상 병원균 전염의 가능성도 있다.
 그 옆 경찰서에서 설치해 둔 수도시설에는 호스가 아무렇게나 널려 있고, 깨진 석재와 종이 쓰레기로 지나는 민원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정문을 지키는 경찰관에게 이 문화재들에 대해서 물어보았지만, 이름도 관리주체도 아는 바가 없다.
 경주시 문화재과도 이 문화재들에 대한 아무런 기록을 가지고 있지 않다. 경찰서를 찾은 몇몇 시민들이 문화재과에 관리를 호소하는 예는 가끔 있었다고 한다.
 다만 학예연구사 이채경 씨가 이 문화재를 통칭 '경주경찰서 내 석조 문화재'라 부르고, 외동읍 입실리 쪽에서 왔다는 설이 있다고 말했다.
 인근에 있었던 한 석탑은 경주시 현곡면 남사리의 통일신라시대 북3층석탑으로 밝혀져 1995년에 경북도문화재자료로 지정돼 남사리로 옮겨갔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경주의 소중한 문화재들이 천덕꾸러기 신세다. 조상도 없고 아비도 없는 고아마냥 보호 울타리도 없이 길가에 덩그러니 놓아져 있다.
 이채경 씨에게 "그러면 어떻게 하면 관리가 되겠는가?"라고 묻자 그는 "경찰서 마당 안이니 그나마 다행"이라며 "경주에는 시립박물관이 열 개라도 모자란다"고 답했다.
 경주의 흩어진 석재문화재와 관련, 경주시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통해 신라왕경 복원을 위한 석재 헌정을 받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는 중국산 돌보다 오랜 우리 돌로 신라왕경을 복원하면 좋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민들이 주면 받고 안줘도 그만" 식보다는 이왕 사업은 실효성 있게 펼쳐야 한다.
 시민들에게 헌정 캠페인만 펼칠게 아니라 이번 기회에 관공서나 공용부지에 소재한 석재문화재를 대대적으로 파악해 관리 방안을 세울 필요가 있다. 그 돌들을 왕경복원용 재료로 모두 옮겨온다면 관리도 되고 재료도 되고 솔선수범이라는 일석삼조가 된다.
 문화재와 역사는 유명한데만 번듯하게 있는 게 아니다. 깨진 석탑에도 조상의 숨결과 손길이 있고 역사의 흔적이 있다. 문화재 보존도 국립박물관에서만 있는 게 아니라 경찰서 앞마당에서도 길거리에서도 있고 결국은 전통과 문화를 존중하는 시민들의 의식 속에서 뿜어져 나와야 한다.
 그런 시민의식이 발현된다면 문화재과가 출처불명이라며 소중한 문화재를 버려두거나, 경찰서가 앞마당의 문화재도 나 몰라라 방치하는 등 선조들의 유산과 문화에 대한 어떠한 불경도 엄두를 못내는 새로운 선진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을듯하다.
강병찬 기자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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