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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 재해석, 관객들에 친근하게…"
양정웅 연출가, 기자간담회
셰익스피어의 '페리클레스'
가족 사랑·희망 전하는 작품
해설자 '가우어'역 유인촌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05월 13일(수)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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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이 '페리클레스'를 친근하게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로미오와 줄리엣', '햄릿', ''리처드 3세'와 더불어 셰익스피어의 4대 로맨스극으로 손꼽히는 '페리클레스'를 연극무대에 올리는 양정웅(47·사진) 연출은 공연장인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작을 무대로 옮기는 과정이 쉽지 않았음을 토로했다.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 시대에는 큰 흥행을 거뒀지만 셰익스피어의 다른 작품들과 달리 방대한 규모에 느린 극 전개로 현대에 들어서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이미 셰익스피어 작품을 수차례 무대에 올리고, 뛰어난 연출력으로 매번 호평받는 그이지만 '페리클레스'에 도전하기는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대로 하면 5시간은 나오는 분량인데 압축하고 생략해 2시간 정도로 만들었다"면서 "이 작품을 어떻게 관객에게 좀 더 친근하게 보여줄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앤티오크, 티레, 펜타폴리스, 에베소, 다소, 미틸레네 등 지중해 연안 도시들을 오가며 15년간 전개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게다가 타이어 왕국의 왕자 페리클레스가 앤티오크 왕국 공주의 미모에 빠져 왕이 낸 수수께끼를 풀겠다고 나섰다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여러 나라를 떠돌며 도피생활을 하고, 가까스로 목숨을 건져 펜타폴리스 왕국 공주 세이사와 결혼하지만 고향으로 돌아가는 배에서 아내가 딸 마리나를 낳고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다는 줄거리는 그 밑에 숨겨진 메시지에 앞서 이야기 자체만 따라가기도 벅차다.
양 연출도 이러한 점을 고려해 원작을 고스란히 무대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한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관객들이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원작에는 지문 한줄로 끝나는 무술 경기 장면이나 페리클레스의 잃어버린 딸 마리나가 노래하는 장면의 비중을 늘린 것도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장치다.
여기에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맡은 역할인 '가우어'의 적극적인 해설이 대중의 이해를 돕는다. "대본을 미리 본 관객이라면 대본에 없는 장면이 많다고 느낄 것"이라며 "고전이지만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내용으로 재창조됐다"고 거들었다.
양 연출은 "페리클레스는 가족과의 이별, 용서, 화해, 재회라는 현실에서 일어나기 힘든 온갖 역경을 겪는다. 마지막에는 죽었다고 생각한 딸을 만난다. 그러나 바로 생명의 근원, '살아있다'는 그 희망이 이를 가능케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극에 등장하는 대사 '나는 이 희망 속에 살아간다'를 늘려서 여러 곳에 넣었는데 바로 제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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