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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계절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05월 12일(화)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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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문무학 대구문화재단 대표 | | ⓒ 경북연합일보 | |
5월, 축제의 계절이다. 전국의 골골마다 축제의 장이 펼쳐지고 있다. 아름다운 계절을 충분히 즐길 수 있게 한다는 측면에서 축제는 참으로 의미 깊은 일이다.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부르는 것은 수사적으로 신선감이 떨어지지만 5월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이 보다 더 많이 공감할 수 있는 말을 찾기가 쉽지도 않다. 어버이날을 비롯해서 어린이날, 부부의 날 등 가족과 관련되는 기념일이 많은 것도 5월이 사랑이 충만한 계절이기 때문일 것이다.
정비석은 『청춘산맥』에서 "5월! 오월은 푸른 하늘만 우러러보아도 가슴이 울렁거리는 희망의 계절이다. 오월은 피어나는 장미꽃만 바라보아도 이성이 왈칵 그리워지는 사랑의 계절이기도 하다. -중략- 하늘에 환희가 넘치고, 땅에는 푸른 정기가 새로운 5월! 오월에 부르는 노래는 그것이 아무리 슬픈 노래라도 사랑의 노래와 희망의 노래가 아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오월에 꾸는 꿈은 그것이 아무리 고달픈 꿈이라도 사랑의 꿈이 아니어서는 안 될 것이다."라고 썼다.
이렇게 아름다운 계절에 펼쳐지는 축제는 또 어떤가? 지방정부나 전문 단체들에서 나름대로 어떻게 하면 지역민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인가를 고민, 고민하여 다양하게 프로그램을 만들어 개최하고 있다. 그런데 이 축제들이 목적하는 바가 너무 많아서 성공하기가 쉽지 않은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축제를 통해 지역을 홍보해야겠다. 관광객을 불러 들여야겠다. 지역민들을 즐겁게 해야겠다는 것들이 보통의 바램들이다.
그러나 축제는 이런 다양한 목적을 버려야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오늘날의 축제는 농경시대의 명절, 그것의 다름 아니다. 농경시대의 명절은 이런 다양한 목적을 갖지 않았다. 달마다 명절을 맞으면서 축제를 생활화했다. 축제는 희망을 향한 강한 몸짓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 목적이 단순했다. 농사를 잘 되기를 바란다거나 무병을 기원하단다거나 복잡하지 않았다. 그냥 오로지 즐기는 것에 목적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왜 그렇게 되지 않을까? 사람들의 욕심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일은 적게 하고 많은 것을 얻으려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옛날의 명절은 생활 속에 있었다. 그런데 지금의 축제는 생활 밖의 행사가 되었다. 생활 따로 축제 따로다. 그러면 길이 보인다. 쉽지 않지만 축제를 생활 속으로 끌어오면 된다. 무엇보다도 축제를 기획하는 곳이 책상머리가 아니라 삶의 현장이어야 한다.
함석헌 선생은 「생활에서 나타난 고민하는 모습」이란 글에서 "명절은 일종의 정신적 소성(蘇盛)이다. 묵은 시름, 묵은 찌끼, 묵은 빚, 묵은 때를 확 떨어버리고 한번 남녀노소, 빈부귀천, 재둔선악(才鈍善惡)의 모든 구별, 모든 차별을 없애고, 맨 사람에 돌아가 '한'이 되어 펼 대로 펴고, 놀대로 놀고, 즐길 대로 즐기고, 흥분할 대로 기껏 흥분해 보자는 것이다."라고 설파한 적이 있다.
명절을 즐기는 마음으로 축제를 즐길 수 있다면 축제는 모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축제 성공의 여부가 외지 사람이 얼마나 많이 오고, 지역 상권에 얼마만한 이익을 창출했는가를 따질 것이 아니라 지역민들이 얼마나 진정으로 즐겼는가가 평가된다면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모두를 위한 축제는 모두에서 출발되어야 한다. 모두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은 기획과정에 시민이 참여하고, 축제에 시민이 자발적으로 즐기는 길을 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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