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완벽한 연주·카리스마… 관객 사로잡다
정경화 리사이틀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중심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04월 29일(수) 18:47
|
|
|  | | | ⓒ 경북연합일보 | |
바이올린 선율이 흐르는 동안 우리의 감성도 흘렀다. 그 선율엔 단지 소리를 넘어선 그 무엇이 있었다.
연주가 끝난 뒤 관객 대부분이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었던 것도 바이올린 선율에 깃든 한 예술가의 진심 때문이었으리라.
지난 28일 LG아트센터 무대에 선 정경화(사진)는 '불멸의 바이올린'이란 공연 명 그대로 여전히 훌륭한 연주력과 강한 카리스마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아니 '여전히 훌륭한 연주'라기보다는 '완전히 새로운 연주'라 말하는 편이 더 나을 것 같다. 특유의 섬세한 비브라토와 예리한 리듬감은 그대로일지 몰라도 그녀의 음악이 전하는 메시지는 완전히 새로웠기에.
정경화는 젊은 시절 '바이올린의 암표범'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연주회에서 표범을 연상시키는 날카롭고 공격적인 소리는 그 어느 소절에서도 들을 수 없었다. 다만 음악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한 음악가의 진솔한 마음이 지극히 편안한 바이올린 선율로 전해졌다.
물론 젊은 시절 그토록 완벽했던 연주 기교는 손가락 부상의 아픔을 이겨낸 후 다소 쇠퇴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음악작품에 대한 비범한 통찰력은 기교의 쇠퇴를 보상하고도 남았으며 음악을 향한 가식 없는 접근은 관객들에게 큰 공감과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중심으로 구성된 28일 공연에서 정경화는 찬란한 이 계절과 잘 어울리는 소나타 제5번으로 음악회의 문을 열었다.
'봄'이란 부제로 잘 알려진 이 소나타는 특히 1악장 도입부의 서정적인 선율이 일품이다. 평범한 바이올리니스트라면 바이올린의 서정성을 뽐낼 수 있는 도입부 선율을 탐미적으로 다듬어내는데 심혈을 기울이면서도 이 작품의 구조적인 면을 등한시하기 십상이지만 정경화의 시각은 좀 더 전체적이었다.
그녀는 마치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어떤 곡이든 전체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며 모든 선율과 모티브에 의미를 부여했다.
약동하는 봄의 생명력을 나타내는 듯한 1악장의 제2주제는 더욱 강하고 활기차게 표현돼 음악적인 추진력을 만들어냈고, 간과하기 쉬운 1악장 종결부의 무게가 더욱 강조되면서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마치 베토벤의 또 한 곡의 교향곡처럼 웅장하게 다가왔다.
정경화의 리사이틀 '불멸의 바이올린'은 30일 저녁 8시 LG아트센터에서 계속된다. 30일에는 28일 연주된 베베른의 소품 작품7과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9번 '크로이처' 외에 포레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1번, 그리그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3번을 연주한다.
|
|
|
경북연합일보 기자 - Copyrights ⓒ경북연합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
|
|
|
|
|
|
실시간 많이본 뉴스
|
|
|
|
|
최신뉴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