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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공동체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04월 28일(화) 18:45
↑↑ 문무학 대구문화재단 대표
ⓒ 경북연합일보


미국예술연합은 문화예술을 지원해야 하는 이유 열 가지를 들면서 그 중 아홉 번째로 "문화 예술이 공동체를 활성화 시킨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공동체'의 사전적 해석은 '공동 사회' 라는 의미를 가지기도 하고 '생활이나 운명을 같이 하는 조직체'다. 사회의 기본 단위가 되는 가족에서부터 모든 사회는 사회라는 말 속에 그 의미가 들어있지만 혼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나만 있는 것이 아니고 너도 있고, 그도 있다는 것이다.

 예술이 그러한 조직을 활성화 시킨다는 것을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으로 노래가 있다. 모든 나라엔 애국가가 있고, 종교에서도 기독교엔 찬송가, 불교엔 찬불가가 있다. 뿐만 아니다. 각급 학교엔 교가가 있고, 군에 가면 군가가 있고, 회사에도 사가가 있는 곳이 적지 않다. 이런 노래들을 왜 만드는가? 공동체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다. 이것은 바로 노래가 공동체를 활성화 시킨다는 분명한 증거가 되는 것들이다.

 조직체만 노래를 갖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도 노래가 창작될 수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우리나라의 '새마을 노래' 다. 이 노래가 우리의 근대화에 끼친 영향은 실로 수치로 환산하기 어려울 것이다. 모든 지역들이 그런 노래들을 갖기를 원하고 있다.

 경주엔 오래전부터 '신라의 달밤' 이라는 노래가 있어 경주를 홍보하기도 한다. 안동에선 최근 '안동역에서' 라는 가요가 인기를 얻으면서 안동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문화 예술은 확실히 공동체를 활성화시킨다. 개인주의가 팽배한 지금은 아니지만 옛날 농경시대에서의 삶은 공동체가 갖는 예술 활동이 생활 속에 녹아 있었다.

 현대에 와서 지방자치제가 시행되면서 축제가 많아졌다고 한다. 그렇지만 옛날 농경시대와 비교해보면 그리 많다고 할 수도 없다. 농경시대엔 설부터 대보름을 비롯하여 2월이면 2월, 삼월이면 삼짓날 등등 다달이 공동체의 문화 예술 행사가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

 그것은 필요였다. 함께 마을을 지키고, 혼자서가 아니라 생업 자체를 함께 해야 능률을 올릴 수 있는 것들이어서 지금과 같이 '따로 축제' 의 삶이 아니었다.

 오늘날 이루어지고 있는 많은 축제들은 참 많은 의미를 담고 있고, 목적 또한 하나가 아닌 여러 개, 이른바 다목적이다. 지역민들이 즐기게 하는 것을 기본으로 삼지만, 축제를 통해 지역을 홍보하겠다는 강한 의지들을 갖고 있다. 그것은 모두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서다.

 문화 예술을 통해서 공동체를 활성화시키는 방법으로 근년에 들어와서 문화를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 한 회사 직원 모두가 함께 영화를 보러 간다거나 공연장엘 가고 또 전시장엘 가는 기획을 하는 것이다.

 특히 연말에 '문화 송년회' 라고 하여 공동체별로 단체 관람을 하는 것들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함께 문화를 접하고 나면 자연스레 화젯거리가 생기고 그런 과정에 소통하게 되고 공동체는 활성화 되는 것이다.

 대한민국 문화융성위원회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 '문화의 날'로 정해서 문화를 접하고자 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도 깊이 따져보면 이렇게 공동체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다. 문화를 접하면 자연스레 그 조직, 즉 공동체의 품격이 높아진다. 공동체가 활성화 되면 그 속에 피는 문화도 활기차고 희망차다. 문화가 공동체를 활성화시킨다는 것은 문화가 가진 위대한 힘 중의 하나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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