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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으로 얼룩진 슬픈 세월호 추모행사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04월 20일(월) 18:57
세월호 참사 1년에 즈음해 서울 도심 곳곳에서 열린 추모행사는 경건한 추모와 애도라는 본래 취지를 훼손하고 지켜보는 국민을 깊은 절망으로 몰아넣었다. 온 국민이 1년 전의 참사를 반성하고 희생자들을 차분하게 추모해야 할 행사가 과격시위와 충돌로 난장판이 됐다.

 한동안 볼 수 없었던 경찰의 차벽과 물대포가 등장하고, 이에 맞서 경찰버스를 부수고 '정권 퇴진' 구호를 외치는 시위대의 극한 대결은 누가 원인 제공을 했느냐를 따지기 앞서 추모 행사의 본질을 망각한 부끄러운 장면이다. 한 청년이 태극기를 불태우는 퍼포먼스를 하는 모습에서는 행사의 본질과 성격까지 의심하게 만들었다.

 주말 도심 광장을 마비시킨 전형적인 폭력시위와 강경대응은 인내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암적이고 퇴행적인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같은 날 유럽 주요 도시들에서 열린 세월호 추모 집회 참가자들이 침묵시위와 문화공연 등으로 숙연하게 슬픔을 나누는 모습과 너무도 대조적이었다.

 추모행사가 전문 시위꾼 등 외부세력의 개입으로 폭력 투쟁화 하고 국민의 공권력을 민중이란 허울을 쓰고 폭력으로 무력화 시키는 집단에다 명분보다는 충동적 쾌락이나 기회적 틈새이익을 노리는 집단들의 반민주적 행동이 우리사회에 버젓이 만연한 결과이다.

 여기에다 5월 1일 노동절을 기점으로 발발하는 과격 노동투쟁들이 예정되어 경찰들도 폭력적 도심점거시위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당장 오는 24일 서울광장에서 민주노총 서민 살리기 총파업 결의대회에 2만 명이 참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에는 1만 5천 명이 참가하는 공적연금 강화를 위한 대동 한마당이 역시 서울 광장에서 열린다. 노동절인 5월 1일에는 18년 만의 동시 총파업을 예고한 양대 노총이 서울광장과 문화마당에서 각각 노동자 대회를 연다고 예고한 상태다. 경찰은 법과 원칙에 따라 불법행위에 대응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지만 이제는 어떤 폭력과 불법도 법치내에서 엄격히 다스려져야만 성숙한 민주국가로 자부할 수가 있다.

 세월호 추모행사가 폭력사태로 치달은 것은 어떤 명분으로도 합리화될 수 없다. 추모행사와 폭력시위는 엄연히 구별돼야 한며, 명분여하를 막론하고 폭력은 법적으로 확실히 엄벌되어야하며, 사회적으로도 영원히 추방하여야할 오물이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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