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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외동,외국인들과'아름다운 동행'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04월 16일(목)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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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외동읍에 세계인이 몰려오고 있다.관광이나 행사를 위해 잠깐 방문하는 것이 아니다. 길게는 10년 가까이 지역민과 어울려 생활을 같이한다. 그들의 이름은 '외국인근로자'다.그들은 힘들게 번 돈을 본국의 가족들에게 부친다. 월급날이면 읍내 마트에서 식료품을 사고, 장터 포장마차에서 술도 한잔 기울인다. 방글라데시 출신의 후(40)씨는 이제 읍내 사람들과도 낯이 익다."안녕하세요?" 제법 또렷한 한국어를 구사한다."어서 오시게" 몸이 아픈 독거노인인 김씨는 마치 친자식인양 그를 맞이한다. 후씨는 입실리 김씨의 한옥으로 들어가 마당을 정리하고 나서 걸레를 빨아 방바닥을 닦는다.이런 모습은 2년째 이어져 온 외동읍의 한 풍속도이다. 그들은 이미 우리의 이웃이자 일부가 되어 있다.경주시의 끝자락, 외동읍에서는 국제적 복합문화와 자유·상생이라는 미래지향적 국제도시의 비전을 볼 수 있다. ◇5천여 외국인 몰려…위기를 기회로^ 경주시의 외동읍에는 1만6천781명의 주민이 5천여명의 외국인근로자와 함께 살고 있다. 2014년 12월 31일 등록 상으로는 3천176명이지만 정부기관마다 기준이 약간씩 다르고 비등록자도 제법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100여명의 결혼이주민 외에 대부분이 외동읍에 분포한 공단의 근로자들이다.그들은 대개 각 작업장의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일부는 읍내에서 자취를 하기도 한다.피부색과 생김새가 달라 처음에는 이질감이 많았다고 한다. 요즘은 신풍속도처럼 아는 사이면 길에서 만나 "안녕하세요?"를 주고받는 사이가 됐다.처음 인사 터기는 누구나 어렵지만 예전의 한국처럼 오히려 웃어른 공경이나 가벼운 길 인사는 더 익숙한 그들이다. 처음부터 이렇게 행복한 동거는 아니었다.3~4년 전에는 마약과 성매매 사건이 발생해 지역의 우려를 낳은 적도 있다. 그 후 경주경찰서와 외동읍사무소 그리고 민간 외국인지원단체들의 활동이 본격화됐다.무엇보다도 외동읍민들의 '열린 마음'이 그들을 품어냈다. 멀게는 국제적 대국이었던 통일신라의 전통을 잇고, 나그네도 반가이 맞는다는 소박한 인심의 발로이기도 했다. 공공기관과 민간단체 그리고 지역민들이 상호 존중하고 협력하는 높은 의식 수준이 '기회와 행복을 창조하는 경주시 외동읍 국제공동체'를 탄생시켰다. ◇지역민·민간단체·공공기관 '찰떡' ^ 유대(사)경주외국인센터는 2012년 12월께 경주시내에서 외동읍소재지로 사무실을 옮겼다. 윤혁권(53) 센터장은 "센터의 목적이 자선이 아니라 조화로운 지역사회의 형성입니다"고 소개한다. 다소 어수선한 시절에 이곳에 자리 잡은 센터는 지금까지 교육사업, 의료지원사업, 봉사활동, 문화활동, 상담활동 등을 다양하게 전개해오고 있다.윤 센터장은 모든 사업이 외국인근로자들의 참여를 우선으로 해 지원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고 설명한다.센터를 상시 이용하는 근로자는 1천명에 이른다. 기업가와 경찰서도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2011년 4월 발족한 외국인범죄예방대책위는 문복만((주)원우 대표)씨를 대표로 예방과 포상을 통해 활동하고 있다. 외국인근로자들로 구성된 '외국인자율방범대'도 활동 중이다. 김상익 외동파출소장은 "외국인 범죄 증가 등 징후가 없다. 오히려 그들과 함께하는 방범활동으로 상호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동희 외동읍장도 "그들은 대개 3D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 1970년대 우리가 독일에 돈 벌러 갔던 것과 비견된다"며 "월급날에 우체국 국제택배와 국제송금 코너가 붐비고 마트의 물건들이 동이 나는 것도 새로운 풍속도"라고 전했다. ◇복합문화와 자유·상생 위한 과제도 많아 ^ 외동읍이 현재 국제드림시티가 된 것은 아니다.최근 외국인근로자의 무면허 음주운전 적발과 관련, 윤 센터장은 "범법행위를 눈감거나 두둔할 수 없다. 다만 제도적으로 예방과 교육차원에서 뒷받침 해야 한다"며 주말을 이용한 원동기면허시험 시행, 실질적 의료지원활동, 기술 습득과 자격증 취득을 연계한 체계적인 교육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윤경애 전 외동파출소장, 김수정 동방무역대표 등을 소개하며 유대관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문제점은 또 있다. 지난 2월부터 낯익은 얼굴들이 이곳에서 모습을 감췄다. 정부의 8개 기관 합동 불법체류 일제단속이 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외동읍 경기가 침체됐다고도 한다. 윤 센터장은 "당국의 일제단속 등 행정조치는 국제사회에서 반인권행위로 제소된 사항이다. 최대한 합법 상태로 가야하겠지만 제도와 현실에 어두운 그들의 처지를 충분히 감안해 범죄연루자 외에는 무차별 단속이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강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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