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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테르 효과
김영호 기자 / kyh740611@naver.com입력 : 2015년 04월 16일(목) 19:24
↑↑ 김영호 교육학박사
ⓒ 경북연합일보



인간의 오복을 대체로 수, 부, 귀, 다남, 고종명(考終命)이라고 한다. 이 가운데 고종명은 태어나서 주어진 명대로 편안하게 살다가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은 유기체로 태어나서 유한한 수명을 갖기 때문에 죽음은 언젠가는 맞이해야 하는 거부할 수 없는 일이기에 죽음을 목적으로 생활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생활은 살아서 활동하는 것이고, 먹고 입고 쓰고 하는 등의 살림살이며, 일정한 조직체에 구성원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어떤 행동이나 활동을 하며 살아가는 상태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생활하는데 부여된 역할이 같지는 않다. 특히 대소 기업 운영의 책임자는 일반인 보다 더욱 무거운 운명적 하중을 견디며 생활해야 하므로, 개인이 겪어야 하는 칠정은 때로는 극한점에서 보람과 즐거움, 비통과 울분, 후회와 배신 등의 정서적 지불을 요구할 것이다.

 그래서 최선을 추구했던 생활방법이 종국에 가서는 가장 잘못된 선택이 되어 회한의 눈물을 흘리며 카메라 앞에 영상화 되고, 초자아를 극복하지 못해 극단의 처방으로 생을 마감하는 것을 볼 때, 부운처럼 실체가 없는 것이 생이라 하고 떠나가는 것 같다. 저명인사들이 그 숱한 삶의 고통을 극복한 한 많은 사연을 소상히 담은 교훈적 자서전을 남기지 못한 체 조용히 고종명하지 못하고 왜 자살이라는 극약처방으로 생을 떠나가는가.

 몇 해 사이에 고위공직자, 재벌기업의 운영 책임자 등이 자살로 생을 마치는 사례가 너무나 빈번하여 그 이유야 어떠하던지 자살이라는 용어 자체가 읽고 싶지 않아진다. 그들의 자살은 유치원 교실에 한 유아가 울면 덩달아서 다른 유아가 우는 동조울음과 같이, 동조자살처럼 비친다. 동조자살은 유명인이나 자신이 모델로 삼고 있던 사람이 자살을 하면 그 사람과 동일시해서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이다.

 이 말은 괴테가 발간한 소설「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인 베르테르가 여자 주인공 로테를 지극히 열렬하게 사랑하지만 로테에게 약혼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실의와 고독감에 사무쳐서 마침내 권총을 쏘아 자살로 생을 마친다.

 이 소설이 유명해져서 세계적인 인기를 가지게 되었고, 베르테르의 괴로움을 공감한 젊은 세대들이 자살하는 사례가 급증하여 유럽 일부 지역에는 발간이 중단되기도 하였다.

이런 현상을 미국의 사회학자 필립스는 '베르테르효과'라 명명하였다. 수사과정에 다소 어려움을 당하더라도 '참으면 될 터인데'라는 말씀처럼 견디면서 정당한 법적판단을 받고, 잘못이 있었다면 그 후 개과천선의 반성적 생활로 되돌아 국가 사회에 공익적 생활을 한다면 국민들도 이해할 것으로 믿어진다.

 신체발부는 부모로부터 받은 것이므로 훼손하지 않도록 간직하는 것이 효의 시작이라 가르친 선인들의 교훈은 시대가 급변해도 영원한 가치를 지니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한훤당 김굉필선생은 김종직의 조의제문(弔義帝文)으로 야기된 무오사화의 피해를 입고 회천, 순천에 부처되었다가 갑자사화로 인해 죄가 더 첨가되어 죽음의 명을 받게 되었다. 목욕하고 관대를 바르게 해서 나오니 우연히 신이 벗겨지자 다시 신고 손으로 수염을 쓰다듬어 입에 물고 태연히 죽음으로 나아갔다고 한다.

 몸은 타인에 의해 상하더라도 부모로부터 받은 신체발부를 훼손하지 않으려는 의지의 표현이었던 것이다. 우리나라 자살률은 2010년 기준 인구 10만 명 당 31.2명으로 OECD국가 평균 11.3에 비해 거의 3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1위이다. 정부는 매년 9월 10일을 '자살예방의 날'로 정하여 자살예방과 교육 및 홍보를 위한 행사를 실시하고 있으나, 무엇보다도 생명존중과 유인최귀의 사상을 함양하는 사회적 풍토 조성이 시급한 교육적 과제라 여겨진다.
김영호 기자  kyh7406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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