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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멸의 치킨게임은 여기까지
최형대 기자 / choihd2000@hanmail.net입력 : 2015년 03월 29일(일) 19:19
↑↑ 최형대 사회복지학박사
ⓒ 경북연합일보


 오늘날의 우리 사회는 우리라는 말이 부담이 됨을 느끼는 사회가 되고 말았다. 이웃이나 기업 그리고 지역이나 국가들의 인접 동종체 간에는 같은 목적을 추구하는 경향이 많고 여향 관련 간이어서 경쟁적 관계를 벗어날 수가 없다. 이런 사회현상은 제한적 자원에 따른 분배의 불균형이나 생산성 향상 속도의 둔화에 따른 자원의 부족 등 여러 가지 이론으로 설명할 수도 있겠지만 엄밀히 분석하여 본다면 인간들의 과욕에 따른 브레이크 없는 질주의 결과라고 함이 마땅하다.

 브레이크 없는 질주는 결국 치킨게임의 결과만 낳을 뿐이다. 치킨게임은 1950년대 미국에서 유행하던 자동차 게임의 이름으로 사용되었다. 게임의 내용은 한밤중에 도로의 양쪽에서 두 명의 경쟁자가 자신의 차를 몰고 정면으로 돌진하다가 충돌 직전에 핸들을 꺾는 사람이 지는 게임이다. 먼저 핸들을 꺾은 사람은 겁쟁이가 되어 치킨으로 몰리게 되어 명예롭지 못한 사람으로 취급받는다.

 그러나 둘 다 핸들을 꺾지 않을 경우 게임에서는 둘 다 승자가 되지만 결국 정면충돌로써 양쪽 모두 파멸에 이르고 만다. 어리석지만 현명한 양보의 미덕이 없을 경우 모두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는 의미로 국제정치학에서 사용하게 된 극단적인 게임이론이다.

 1950~1970년대 미국과 소련 사이의 극심한 군비경쟁을 비꼬는 용어로 차용되었으며, 정치학자들은 1950~1980년대의 남북한 군비경쟁이나 1990년대 말 이후 계속되고 있는 미국과 북한 사이의 핵문제를 둘러싼 대립 등도 치킨게임의 대표적인 예로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다행히 이들 당사자 간의 정면충돌은 아직 일어나지 않고 있다. 시급하지만 아직 시간이 있으며, 다양한 대화 채널이 존재하고 양보의 기회가 있음이 다행이다. 이런 채널을 관용과 포용의 장으로 사용하는 도덕적 미를 내세우지는 않더라도 공멸보다는 상생이 더 현명한 결과를 낳음을 알고 양보에 의한 합의로 새로운 밝음의 장을 도출해 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 뿐인가 국내에서는 여당과 야당 사이의 당리적이고 패권적인 욕망 때문에 국민을 무시한 채 무분별하게 시행하는 포퓰리즘적 복지정책이나 망언들, 동업자 의식은 고사하고 국민을 볼모로 한 당리당략에 빠진 폭언과 행동은 보는 이를 비롯한 그 소속당원 마저도 내면적으로는 후회와 부끄러움을 자아내고 있다.

 또한 지역적으로도 실권파와 경원파가 끝없는 술책과 모략을 일삼으며 그들만의 세계 구축과 번영에 혈안이 되의 맹공함에 지역민의 한숨은 날로 거세어지고 심지어는 참지 못하고 견디지 못 해서 고향을 등지는 사태까지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음이 사실이다. 이뿐인가 이웃과 이웃이나 개인과 개인 간에도 명분보다 욕심에 의한 양보 없는 행동으로 공멸에 이르는 전투를 벌이고 있다.

 개인에서부터 국가 간에까지 벌어지는 치킨게임을 보자니 갑자기 구약성서 열왕기에서 소개된 솔로몬의 재판이 생각난다. 솔로몬 왕은 두 여인이 한 아기를 두고 서로 자기 아들이라고 끝까지 고집함에 아기를 둘로 나누어 주라는 판결을 내린다. 이에 진짜 어머니는 아기를 나누지 말고 상대 여인에게 주라는 모정 어린 고변에 친어머니를 찾아 아기를 준다는 내용이다. 이 일화는 현명한 재판에 대한 일화로 많이 인용되어 왔으나 두 여인의 입장에 서는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었다. 양보하자니 실리도 명분도 체면도 모두 빼앗기고 하지 않자니 아기의 죽음으로 두 여인 모두는 가져올 것이 없어지는 공멸에 빠지는 것이다.

 그렇다 대부분 제한된 정보와 냉철하고 깊이 있는 판단을 못하는 어리석은 판단력, 이는 목전의 적은 이득이나 현재까지 투자된 자원에 대한 보상적 욕심 그리고 타인에 대한 자신의 체면과 사회적 인정에 대한 손실에 대한 두려움에다 상대에 대한 미움과 패배의 공포심이 결국 소탐대실의 공멸로 치닫게 된 것이다. 이런 치킨게임의 끝은 사랑과 자비가 사회의 가장 존경받는 덕목으로 자리매김이 될 때 실마리가 보이는 것이다.
최형대 기자  choihd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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