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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신(新)골품제'의 폐단부터 없애야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03월 26일(목) 18:50
 며칠 전 본보에 실린, 룗경주시가지 '보도 블록 샘플 조사 100% 불량품 판정, 특정업체 수년간 납품, 업체 측의 지속적인 로비와 공무원 묵인·방조 의혹룘 이 제기된 기사를 보며 개탄스럽기 그지없었다. 시대가 어느 땐데 경주는 거꾸로 가고 있는가.
 

외지인들은 경주를 일컬어 '보수와 폐쇄의 도시'라고 한다. 삼국을 통일한 신라 천년의 수도라는 자긍심과 우월감으로 살다 보니 자연스레 혈연과 지연이 뿌리 깊게 박혔다. 또 현대로 접어들어 새롭게 학연까지 얽히고설키어 경주만의 독특한 계급사회를 형성하게 되면서 편법과 탈법, 비리 등의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있다. 얼마 전,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에서 경주시가 최하위권의 점수를 받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향토 출신의 모 작가는 작년에 출간한 소설에서 경주를 '신(新)골품제 사회'라며, 그로 인한 적폐를 통렬히 비판한 바 있다. 경주의 대표적인 세 성씨 중 하나이면서 A중학교와 A고등학교를 나오면 '성골'로, 세 성씨 중 하나이면서 A중이나 A고 어느 한 쪽 출신이면 '진골'로, 세 성씨에 해당 안 되더라도 A고를 나오면 '귀족'으로 대접받는다고 한다. 거기에다 상대적으로 약자인 B고 출신은 굳건한 결속력으로 공무원 사회 등 여러 분야에서 무시할 수 없는 세력으로 존재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형성된 성골과 진골, 귀족들이 자기들만의 끈끈한 연대 속에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합종연횡과 이합집산을 거듭하며 경주의 정계, 재계, 관계를 쥐락펴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기업인 한국수력원자력 본사가 내년 1월이면 경주에 둥지를 튼다. '역사문화관광도시'에다 '첨단에너지과학도시'로까지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통일신라의 수도였던 경주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 글로벌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신골품제의 폐단부터 뿌리 뽑아야 한다.

 한편 관급공사에 대한 입찰 방식의 다변화, 특정업체와의 장기계약 금지 등의 제도적 개선책도 마련돼야 한다. 특히 관급공사에 대한 사후'민감검증단'을 운영하여 감리를 투명하게 해야한다.

 이번'불량보도블럭'사건 등도 '신골품제'와 관련이 없기를 바라지만, 그렇지 않을 경주 경주의 발전은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신골품제"'해체 등 경제·사회적 적폐에 대한 고강도의 종합대책이 시급하다고 본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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