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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 ‘동양평화론’을 다시 생각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03월 26일(목) 18:32
“나는 일본천황의 (러일전쟁에 대한) 선전조칙(宣戰詔勅)에 있는 것과 같이 동양의 평화를 유지하고 한국의 독립을 공고히 하여 한일청(韓日淸) 세 나라가 동맹하여 평화를 부르짖고 서로 화합하길 원한다. 이토가 있어서는 동양평화가 유지될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번 일을 결행한 것이다.” 26일은 안중근 의사가 뤼순감옥에서 순국한지 105주기가 되는 날이다.

을사늑약을 체결하고 고종을 강제퇴위시키는가 하면 일본 제국주의의 아시아 침략을 주도했던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그를 일부 일본 인들은 ‘테러리스트’로 규정한다. 일본 근대화를 이끈 자신들의 지도자를 살해한 인물이니 그럴법도 하다.

그러나 안 의사가 독립의병장 시절 동료들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포로로 잡힌 일본군 2명을 석방하면서 “폭행은 하나님과 사람을 모두 분노케 하는 것”이라고 한 말을 기억한다면 그가 폭력를 선호하지 않았음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오히려 그는 이토 저격 사건 재판정에서 일본인 검사가 “피고가 믿는 천주교에서도 사람을 죽이는 것은 죄악이 아니냐”고 묻자 “남의 나라를 탈취하고 수많은 생명을 빼앗으려는 자가 있는데도 수수방관하는 것은 더 큰 죄악이므로 나는 그 죄악을 제거한 것일 뿐”이라고 논박했다. 그러면서 안 의사는 자신의 이토 저격이 ‘개인적 보복’이 아니라 ‘동양평화’를 위해서 한 일임을 분명히 했다.

그의 미완성 저작인 ‘동양평화론’과 법정에서의 반론문을 종합해 보면 그의 동양평화론의 요체는 한국, 중국, 일본이 서로 침략하려 하지 말고, 평화롭게 단결해 동북아의 공존공영을 이뤄나가자는 것이었다.

그는 그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아시아의 전략요충지인 뤼순을 개방해 3국 평화회의를 조직한 뒤 은행을 설립해 3국 공통화폐를 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뤼순에 3국이 공동관리하는 군항을 만들고 3국 합동군단을 편성해 우방의 관념을 높이자고 제안했다. 바로 EU(유럽연합)와 같은 동북아 지역 공동체를 100여년전에 제안한 것이다.

그는 세태와 인정을 따르지 않고 오로지 침략전쟁으로 자신들의 제국주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일본에 대해 “큰 탄식 한 목소리로 먼저 일본을 조상한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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