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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산의 교훈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03월 26일(목)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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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김영호 (사)경주사회연구소장 | | ⓒ 경북연합일보 | |
사람이 사람을 죽인 것을 살인사건이라 한다. 이것은 개인과 집단, 사회, 국가 간에도 발생하는 일이다. 짐승이 사람을 죽인 것은 사건이라기보다 그들이 살기위한 일차적 생존욕구 충족행위이다. 사건은 사람들의 관심이나 주목거리가 되게 드러나는 일로서 사건이 함의한 핵심 언어는 관심과 주목거리이다. 뜻밖에 발생한 일일지라도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거나 주목하지 않는 일이라면 사건이 될 수 없다.
근래 발생한 국내외적 살인사건은 온 인류에게 관심과 주목을 끄는 마음 아픈 일이었다. 러시아 야권지도자 보리스 넴초프의 피살사건, 도곡동 80대 자산가 할머니의 피살사건, 동생이 형과 형수를 엽총으로 쏘아 죽인 사건 등은 모두가 짐승이 사람을 죽인 것이 아니고, 사람이 사람을 죽인 사건이다.
살인자는 그 나름대로 이유야 있겠지만, 그것은 아무리 강변한다고 해도 공감적 이해를 얻기 어려운 세계인의 관심과 주목을 끄는 중대한 일이다. 살인사건은 그 원인이 최소한의 이해마저 할 수 없는 반인륜적일 때 그에 대한 비난은 누대에 걸쳐 자손에게 전해지는 부끄러운 역사적 유물로 남기 쉽다.
지난해 중국의 문화유적을 답사하기 위하여 남경에 갔을 때 ‘남경대학살기념관’을 견학할 기회를 가졌다. 남경대학살은 1937년부터 1938년까지 일본군이 난징을 점령하고 중국인 포로와 일반 시민을 무자비하게 학살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무고한 죽음을 당한 참혹한 살인사건이다. 당시 일본군 두 장교가 잔혹한 방법으로 사람을 죽이는 유희를 자행하여 수상까지 하였다는 소름끼치는 설명을 듣고 놀라기도 하였다.
중국은 그 참혹한 현장에 기념관을 세우고 당시의 사진과 기록물을 전시하여, 남경대학살이 어떠하였는가에 대해 시각적 이해를 할 수 있게 하였다.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목불인견의 전시물이었다. 사람들은 왜 전쟁을 해야 하며, 사람을 죽여야 하는가!’에 대한 교육적 의문이 마음 아프게 하였다.
하늘과 땅 사이에 존재하는 만물 가운데 오직 인간만이 가장 귀한 존재라 하였건만 실제 생활하는 삶의 영역에서는 다른 동물보다 가장 악한 존재로 스스로 추락하는 세태를 볼 때 유감스럽기 그지없다. 타산지석처럼 방관할 수 없는 일이다. 선인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인간이 가장 귀하다는 것을 직접 시범 보이면서 자연스럽게 가르쳤다. 그래서 불초라는 말이 나온 것 같다. 아버지를 본뜨지 못한 것을 가장 부끄럽게 여기는 불초(不肖)의 가치관을 갖도록 교육 하였던 것이다.
태아기에서부터 영아기와 아동기를 거쳐 자립?자주적 인간행동을 할 때 까지 표본적 모델링의 교육적 역할을 하였던 것이다. 비록 미성숙의 연약한 존재에 불과하지만 개체적 존엄은 그 누구도 훼손할 수 없는 것으로 보호하고 육성하여, 자존감, 자긍심을 갖도록 가르쳤으며, 착하고 바른 마음가짐과 올바른 행동을 할 수 있도록 고유한 인격을 다치지 않았던 것이다.
신라 문무대왕은 삼국을 통일하고, 이제는 인명을 살상하는 전쟁이 없어야 한다고, 투구와 갑옷을 거두어 무장산을 만들었던 것은 목숨의 존귀함을 백성들에게 일깨워 준 왕의 교육이었다.
인간이 인간을 해치는 행위는 시범보이지 않아야 하고, 언어적 폭행 또한 삼가면서, 선행과 덕행을 통해 인간을 존중하는 생활을 영위한다면 살인사건과 같은 반인륜적 행위는 감소할 것으로 생각된다. 인간을 존중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시범 보여야 한다. 미성숙한 자에게 올바른 도덕적 판단력과 도덕적 행동을 상황에 맞게 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작금의 사태는 바람직한 인간형성을 위해 사회 지도급 인사의 적극적 지도행위를 강력히 요구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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