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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권 바꿔 타도 모른 허술한 여객기 보안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03월 23일(월) 20:14
탑승권을 바꿔치기 한 승객들이 탔는데도 이를 모른 채 여객기가 운항하는 일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서 잇따라 벌어졌다. 보안이 생명인 항공기에서, 그것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항공사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이들이 항공기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범죄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었다면 보통 큰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이 정도로 보안이 허술한데도 그동안 항공당국이나 항공사가 전혀 몰랐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지난 16일 인천발 밴쿠버행 대한항공에 탈 예정이던 한국인 2명이 방콕행 항공편을 끊은 중국인 2명과 환승구역에서 탑승권을 바꾸고 방콕행 여객기에 탔다. 비행기는 이 사실도 모르고 출발했지만 표를 바꾼 중국인들이 밴쿠버행 탑승구에서 여권과 표를 대조하는 것을 보고 탑승을 포기한 채 방콕행 탑승권을 분실했다고 알리면서 탑승권 바꿔치기가 드러났다.

방콕행 비행기는 이미 운항한 지 3시간 정도 지났고 이들의 수하물이 없는 점을 고려해 관계기관과 협의해 계속 운항했다고 한다. 이들의 탑승권 바꿔치기는 중국인 2명이 캐나다로 밀입국하려고 한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홍콩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아시아나 항공기는 예약자가 아닌 승객이 탄 사실을 이륙 1시간 뒤에 확인해 홍콩 공항으로 회항했다.

한 승객이 40분 먼저 한국에 가려고 역시 홍콩에서 출발하는 제주항공을 예약한 친구와 표를 바꿔 탑승한 것이다. 이들은 자신의 여권과 항공권을 제시해 보안검색 등을 통과하고 나서 탑승구 앞에서 항공권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전혀 모르고 있다가 제주항공으로부터 통보받고서야 이를 확인했다고 한다.

두 사건을 보면 이 같은 탑승권 바꿔치기가 이뤄진 것이 이번 뿐 이었겠느냐는 의문이 절로 든다. 다른 승객이 걸리거나 포기하지 않았다면 비행기는 아무것도 모른 채 목적지까지 갔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보안에 큰 구멍이 뚫려 있었던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일이 벌어지자 18일부터 모든 국제선의 탑승구 앞에서 여권과 탑승권을 대조하라는 지침을 항공사에 내렸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항공당국과 항공사는 보안 의식을 강화하고,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살펴 허점이 있다면 즉각 보완하기 바란다. 여객기 운항에서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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