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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이런 공무원, 이런 사람 없을 까요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03월 17일(화) 09:42
‘음지식물이 처음부터 음지식물은 아니었을 것이다. 큰 나무에 가려 햇빛을 보기 어려워지자 몸을 낮추어 스스로 광량(光量)을 조절하고 그늘을 견디는 연습을 오래 해왔을 것이다.

나는 인간의 거처에도 그런 현상이 있음을 안다. 인간도 별수 없이 자연에 속하는 존재이므로’정희성(1945~ )님의 ‘음지식물’제하의 시(詩)다.

우리 인간의 삶도 처음부터 음지식물처럼 음지에서 일생을 보내라고 태어난 것은 아닐 것이다. 살다가 보니까 어쩔 수 없이 음지식물처럼 삶의 애환을 있는 그대로 운명으로 받아드리며 자연의 법칙에 순응할 뿐이다.

자연에서 생존하고 있는 모든 생물은 광(光)에너지가 없으면 살아가지 못한다. 인간도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사람이 사는 세상도 음지와 양지가 있다.

음지에서 고통과 비난을 참고 버티며 살고 있는 사람이 참 많다. 봄날은 왔지만 잔설과도 같은 찬 기운 속 그늘진 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봄의 따스함을 한 줌 나누어줄 사람이 그립다.

우리 경주에도 참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이 많다. 그렇기에 26만 시민이 하나의 톱니바퀴처럼 어울려 돌아간다.

그러나 이들 음지에서 삶을 살아가는 자들을 위한 참 공무원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오늘날 청백리를 찾는다는 것은 모래에서 바늘 찾기보다 어렵다. 자기 한 몸 음지를 향해 던질 수 있는 그런 공무원 말이다.

부모 잘 만나 가난을 모르고 자란 자나, 졸부나 로또나 복권 등 횡재한 자나, 부정축재한 자나, 국민세금을 축내가면서 잘 먹고 잘사는 자나, 권력과 아부하여 금권을 잡은 자나, 국민을 속여 물욕을 채운 자들 이러한 부류들이 한줌의 빛을 주지 못할망정 음지식물을 밟고 출세나 명예욕에 목을 매면 맬수록 세월이 지나면 결국 자기 목에 목을 맨 자승자박(自繩自縛)이 될 것을 모른다.

지금의 자리도 영원한 자리가 아니고, 부귀영화도 영원한 것이 아니며, 지금 잘나봤자 일장춘몽(一場春夢) 인데 음지에 고운 모래처럼 쏟아지는 빛을 한 줌 덜어내서 줄 그런 공무원과 가진 자는 보이지 않는다.

우리 경주에 신라 말기 최치원(崔致遠)선생님 같은 청백리(淸白吏)가 될 만한 인물 없이 일천 수백년의 세월에 보이는 것은 야합(野合)만 늘고 있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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