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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문화
진홍섭 추모비 경주 이견대 제막
한국미술사학 개척 선구자
스승 고유섭·친구 황수영
추모비와 나란히 세워져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03월 03일(화) 09:33
↑↑ 수묵 진홍섭(1918~2010)
ⓒ 경북연합일보

한국미술사학을 개척한 선구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수묵(樹默) 진홍섭(秦弘燮.1918~2010) 공덕추모비가 동해 문무대왕릉을 조망하는 경주 이견대 근처에서 들어선다.

불국사 주지 성타 스님과 수묵의 제자 정영호 한국교원대 명예교수가 공동위원장인 '수묵 진홍섭 공덕추모비 건립위원회'는 오는 7일 낮 12시 경주시 감포읍 대본리 문무왕 해중릉 망배단에서 추모비를 제막한다. 이 자리에는 수묵의 제자인 나선화 문화재청장을 비롯한 문화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로써 이견대 인근 망배단에는 우현(又玄) 고유섭(高裕燮.1905∼1944)과 초우(蕉雨) 황수영(黃壽永.1918~2011)을 합친 한국미술사학계의 이른바 '개성삼걸' 추모비가 나란히 서게 된다.

진홍섭과 황수영은 식민지시대에 개성부립박물관장을 역임한 고유섭의 제자들로서 고향이 같은 개성이라는 점에서 스승과 더불어 이렇게 병칭되곤 한다.

진홍섭 추모비 역시 지난해 11월15일 황수영 추모비를 세운 인사들이 주축이 되어 건립한다. 진홍섭과 황수영은 같은 해에 태어나 활동하다가 불과 3개월을 사이에 두고 연이어 타계했다.

같은 개성 출신 미술사학자로서 고유섭 문하에 출입한 인사로는 국립박물관장을 역임한 혜곡(兮谷) 최순우(崔淳雨.1916~1984)도 있다.

정영호 위원장은 "한국미술사의 대석학으로 고매한 인격의 소유자셨던 선생을 추념하고자 우현 선생과 초우 선생 추모비가 선 이곳에 (추모비를) 나란히 세우게 됐다"고 말했다.

1918년 3월8일 개성에서 출생한 수묵은 1936년 개성상고를 졸업하고 1941년에는 일본 메이지(明治)대 정경학부를 마쳤다.

1942년 대전 호수돈여중·고 교사를 거쳐 해방 직후인 1946년 김재원 박사가 이끌던 국립박물관에 투신해 1962년까지 이곳에 재직하며 개성분관장과 경주분관장을 역임했다.

공직을 떠난 뒤에는 1963년 이화여대 교수로 자리를 옮겨 이곳 박물관장으로 재직하면서 많은 제자를 길러냈으며 고고학 발굴에도 깊이 관여했다.

신라로는 매우 드문 벽화고분인 경북 영주 어숙묘를 발굴했다. 이화여대 퇴임 뒤에는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와 동아대 교수를 역임했으며 1993∼1995년에는 문화재위원회 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1998∼2000년에는 연세대 국학연구원 용재석좌교수로 있으면서 고령에도 학구열을 불태우기도 했다.

2010년 11월5일 수묵이 타계한 지 석달 뒤인 이듬해 2월1일에는 황수영도 영면했다.

수묵은 1세대 미술사학자답게 토기, 금속공예, 석등, 비문, 석상, 조각, 고분, 건축, 사지, 서예, 불상, 석탑, 사리구, 청자, 와전, 불적, 문양 등 손대지 않은 미술사 분야가 없다시피 하다. 저서 중 '한국미술사자료집성'(전7권)은 기념비적인 업적으로 꼽히며 그 외에도 '한국불교미술' '한국석조미술' '한국의 불상' '삼국시대 미술문화' 등은 여전히 한국미술사 필독서로 꼽힌다.
<연합뉴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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