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 2026-05-31 01:35:19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전체기사
커뮤니티
공지사항
자유게시판
행사알림
회사알림
 
뉴스 > 칼럼
우애대길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02월 27일(금) 09:49
↑↑ 김영호 교육학박사
ⓒ 경북연합일보

경주 탑동에 태어나서 K공고를 졸업하고 육사에 입학하여 육군대령으로 전역한 권 박사가 마지막으로 모부인(母夫人) 상복을 입고 고애자(孤哀子)가 되었다.

그는 고등학교 재학시절에는 도보로 먼 거리를 통학하면서 불피풍우하고 결석하지 않았으며 특히 등하교 때 그날 배울 교과목을 예습한 것과 배운 것 중에서 중요한 핵심내용을 정리하여 보행 중에 익히면서 열심히 공부하였던 분이다.

등하교 시간은 물론 야반까지 공부를 하면서 국가의 간성이 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학업에 열중한 결과 우수한 성적으로 육군사관학교에 입학을 할 수 있었고 임관 후 복무 중에도 대학원에 입학하여 박사학위를 취득한 엘리트 장교였다.

장군으로 승진하지 못한 것이 한스러웠으나 그 분을 잘 아는 지인들은 비록 대령으로 예편 되었지만 진성으로 위국충정을 다하였기에 존경을 받아왔던 것이다.

특히 향민들이 그분을 존경하게 된 것은 삼우제를 마치고 산소에 다녀 온 후에 가진 가족회의의 말씀이 너무나 돈독한 우애의 의미를 지녔기 때문이었다.

“이제 우리는 모두 부모님을 여인 고애자가 되었습니다. 저는 장자로 태어나서 여러 아우보다 부모님의 극진한 사랑을 먼저 많이 받고 자랐으나, 내 자신의 영광을 위해 국방임무에 충실 하느라 부모님을 봉양하지 못하여 자식으로서의 마땅한 도리를 다하지 못하였고, 모든 것을 아우와 제수씨께 맡겨서 불효막심한 자식이며 형입니다.

그러니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재산을 저는 한 푼 도 가질 수 없습니다.”

모두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폭탄 같은 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주버님! 천만의 말씀입니다. 시부모님께서 남겨주신 재산은 비록 상속법이 있기 하지만 권씨 문중의 전통 가례에 따라 모두가 장자이신 아주버님의 재산입니다.

저희들이야 훌륭하신 아주버님의 명성 때문에 자랑스럽게 생활해 오고 있는 데 그것을 어찌 재산에 비교하겠습니까. 저희들은 한 푼도 갖지 않겠습니다.”

이렇게 형제자매들은 부모님께서 남겨주신 재산에 대해서 상속법에 따라 배분 받지 않고 모두 장자가 가져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을 하였고, 권 대령은 가질 수 없다고 항변하여 토론시간이 오래 이어졌다고 한다.

자기의 법적 지분을 포기하고 동기들에게 불평이 없도록 배분하여 모범적인 우애의 극치를 보여 주어서 그 이야기가 아름다운 화두로 오늘날까지 회자 되고 있다.

부모들은 자식들이 우애 있게 살기를 강조하지만 세상을 떠나시면 형제간의 우애 또한 재산상속 때문에 동반 화장되는 사례가 없지 않다.

우애 있는 형제는 사회적 관계도 원만하여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영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우애는 형제사이의 사랑, 친구 사이의 정분을 뜻하고 있다.

사랑한다는 것은 배려적 의미를 갖는다. 그래서 우애는 형제자매가 서로 배려함을 뜻한다. 배려한다는 것은 관심을 가지고 생각해 주는 것이고 염려하는 것이다.

날씨가 춥거나 독감이 극성을 부릴 때 아우가 “형님! 요즈음 독감이 유행이라는 데, 어떻게 지내십니까. 건강에 유념하셔야 합니다.”라고 걱정해 주고, 형이 또한 “가뭄이 심한데 농작물에 피해는 없는 가?” 와 같이 형제가 서로 염려하면서 마음을 써 주는 것이 우애다.

직접 가서 배려하는 말을 못할 때는 전화로라도 안부를 묻고 걱정해 주는 것이 우애가 아닐까, 그것이 어려운 것 같다. 난해한 위상수학문제를 푸는 것도 아니다.

전화 한 통화로도 가능하다. 휴대전화로 친구와 애인 간에는 수없이 통화하면서도 우애의 통화는 대체로 빈도가 낮은 것을 보면 우애는 그 고귀한 의미를 상실해가는 것 같다. 입춘대길도 좋지만 우애대길이 더 좋다는 새봄을 맞이하였으면 한다.
<김영호 교육학박사>
경북연합일보 기자  
- Copyrights ⓒ경북연합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경주는 SMR, 영덕은 대형원전…경북이 미래 에너지 최적지
경북농기원, 사과 대목 고사 주범 ‘흰비단병’ 방제기술 개발
구미에 AI 훈련센터 개소…제조업 AX 전환 속도
딥테크 창업도시 대구, 글로벌 스케일업 가속
대구지방환경청, 고농도 오존 대응 캠페인 실시
주낙영 경주시장 후보 “경주의 더 큰 미래 위해 압도적 승리
노사평화의전당, 샤스타데이지 활짝
대구시, 노동부 ‘버팀이음 프로젝트’ 선정
대구시, 하수도 취약지역 선제 점검
군위읍, 의료·요양 통합돌봄 대상자 긴급 병원 이송
최신뉴스
경북도, AI 돌봄로봇 127대 시범 보급…‘미래형 공공  
경북 ‘고유가 지원금’ 신청률 90% 돌파  
안동 한일정상회담 효과 잇는다…日 지방정부와 교류협력 강  
문경시 하반기 대학생 일자리 사업 참여자 모집  
영양 목재문화체험장 야간 프로그램 15회 운영  
상주 경천대 전기버스 무료 운행  
“저출생 막아라” 안동시, 출산·양육 지원체계 강화  
영주시, 국방 드론 실증거점 조성 날갯짓  
경주시의 한심한 ‘장례문화’ 정책  
지난해 경북 농가소득 5858만원 '전국 2위'  
대구시, AI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센터 구축  
구미 국가산단 인공지능 전환 속도 낸다  
‘1000원 달성행복택시’ 수혜지·배차 늘린다  
대구교육청, 여름철 폭염 대책 가동 본격화  
군위 삼국유사면, 이웃사랑 자원봉사 실시  

신문사소개 편집규약 윤리강령 고충처리인제도 개인정보취급방침 제휴문의 광고문의 구독신청 기사제보 저작권 문의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경북연합일보 / 사업자등록번호: 505-81-82281/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화랑로 32 (성건동)
발행인.편집인: 정진욱 / mail: sp-11112222@daum.net / Tel: 054)777-7744 / Fax : 054)774-3311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가00039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진욱
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18,852
오늘 방문자 수 : 1,601
총 방문자 수 : 40,551,0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