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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 구순(九旬)의 화두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5년 02월 25일(수) 10:22
↑↑ 장춘봉 청경그린산업(주) 회장
ⓒ 경북연합일보

김종필(金鍾泌), 그는 누구인가? 시대가 낳은 풍운아다. 1961년 5월 16일 군사혁명의 기안자이며, 고 박정희 대통령을 도와 조국근대화를 통해 한강의 기적을 일구어 경제의 풍요로움을 가져다 준 실존 인물이다.

장면의 내각책임제 정부는 민중의 소리를 올바르게 듣지 못한 채 부정과 부패의 먹이사슬의 아비규환 소용돌이에 5.16 주체세력인 박정희장군 등의 혁명공약인 ‘반공을 국시의 제일로 삼고···, 부패와 구악을 일소하며···, 민생고를 시급히 해결하고···’, 등의 6개 공약에 밀려 제3공화국을 출범시킨 원인을 제공했다.

당시 대한민국은 북한보다 경제력이 열등하였기에 군사혁명이 성공할 수 있었다.

김종필은 김대중, 김영삼 등 소위 3김으로 풍자되어 우리나라의 현대사를 함께 엮어 온 정치인, 고 박정희 대통령의 시해사건 이후 집권 여당인 민주공화당의 총재로 대통령이 될 뻔한 인물, 한국적 민주주의를 토착하고자 노력하였으나 시간에 역주당해 전두환 군부세력에 밀려난 장본인, 2004년 정계를 은퇴할 때까지 만년 2인자 역할을 하면서 오뚝이처럼 오늘날까지 살아온 사람, 이제 그의 나이 구순(九旬, 90세)이 되어서야 지천명(至天命)을 알게 된 것이다.

즉 ‘국민은 호랑이 같아 사육사가 아무리 잘해줘도 언제 물지 모른다’는 깨달음의 화두를 던진 인물이다.

흔히 이름께나 알려진 사람은 회고록(回顧錄)을 쓴다. 마치 자기 혼자 대한민국(지자체)을 이렇게 만들었다는 자화자찬(自畵自讚)이나 남을 비방(誹謗)하는 것이 고작이다. 필자는 얼마 전에 모모한 사람의 회고록을 보았는데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회고록도 역사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실패와 성공이 있다. 본인의 잘잘못을 사실대로 적어 다음 세대들의 생활 지침서로 남겨야 하는 것이 진짜 회고록이다.

구순의 김종필은 회고록을 쓰지 않기로 했단다. 그분이 회고록을 쓰면 정말 지난날의 엄청난 국가정책 입안과 진행 등의 고급정보가 세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아 당장 베스트셀러가 될 것이 데 늦게나마 인생의 바른길을 득도했기에 회고록을 쓰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김종필은 자신의 인생철학을 ‘사무사(思無邪)라 한다. 허튼 생각은 일절 안 한다. 욕심 부리지 않는다. 무항산(無恒産)이면 무항심(無恒心)이다.

항산이 없으면 항심도 없다. 항산이 경제력이고 항심이 민주주의다. 5.16 이후에 경제개발에 최선을 다한 이유가 바로 이거다. 나이 90에 겨우 알게 된 거다’. 그리고 그의 묘비명에 쓰일 ‘연구십이지팔십구비(年九十而八十九非)’ 즉 “나이 90이 되어 가만히 생각해보니 다 헛산 거구나.” 그런 뜻이라고 설명한다.

이 노객도 40대의 지천명(支天命)을 구순에야 국민의 마음을 알았다는 것이다. “국민이 호랑이라는 것을”---.

부질없는 속세에서 잘나고 못났다는 것은 하늘에 떠내려가는 구름장보다 못함을 새삼 깨닫게 하여 주는 인생 허무함을 한탄하는 말 뿐이다. 모든 것이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인 것을 갖고 말이다.
<장춘봉 청경그린산업(주) 회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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