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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칼럼
반포의 교훈
이종훈 기자 / lee0071@chol.com입력 : 2015년 02월 17일(화) 08:17
까마귀 새끼가 자란 뒤에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효성을 반포지효(反哺之孝)라고 한다.
까마귀는 색깔이 검고 식행(食行)이 좋지 않아 천시의 대상이 되어 왔고 까마귀가 서로 싸우고 있는 곳에 백로를 가지 못하게 시작(詩作)까지 한 것으로 보아 까마귀는 자연의 하찮은 동물에 불과하지만 그러나 길러준 어미에게 효도를 다하는 것을 보면 인간이 눈여겨보고 배워야 하는 효조(孝鳥)라 하겠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침에 집 앞에 까치가 와서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오신다고 하여 까치를 까마귀보다 좋게 생각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까치보다 까마귀를 길조(吉鳥)로 여긴다고 한다.

그것은 아마도 까마귀가 보본의 동물이기 때문에서가 아닐까. 동물 세계에서 발견 되는 낳아 길러 준 어미에 대한 구로지은(?勞之恩)의 보본적 효행은 예사로 생각할 수 없는 교훈이라 생각된다.

생밤에서 자란 밤나무가 거목이 되어도 그 뿌리에는 모태의 밤을 달고 있는 자연의 현상도 나무가 주는 교훈이라 할 것이다. 그래서 조상의 위패는 밤나무로 정성껏 만들어 정중히 모시는 것이다.
“인생이라는 것도 나무가 땅에 뿌리박은 것과 같아서 그 뿌리를 태우면 가지와 입새는 시들어 죽고, 그 가지와 입새를 태우면 그 뿌리와 그루는 또 병든다.

”(高麗史刑法志 禁令條)고 하였으니, 이는 조상과 자손을 나무의 뿌리와 지엽에 비유하여 생사를 초월한 공동의 운명체임을 강조하는 것이며, 어버이와 자식의 관계를 가벼이 생각할 수 없음을 자연은 무언으로 가르치는 것이라 할 것이다.

이와 같이 동식물의 세계에서도 볼 수 있는 효가 오늘날 사회에는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수몰된 자식의 명복을 비는 부모의 애처로운 눈물이며, 팔공산 갓 바위 부처 앞에 냉한을 참고 견디며 자식을 위해 백팔 배를 올리는 기원의 모습이며, 교사의 폭행적 지도에 놀란 부모들이 집단 항변하는 모습이며, 자녀 학비마련을 위해 허리 굽혀 일하는 모습 등 자식을 위해 부모는 자신을 포기한 듯 희생을 감수하는 데, 자식들은 부모의 그와 같은 행동을 마땅한 의무로 여기면서 관계의 중요성을 못 느끼는 듯한 사례가 참된 삶의 영토를 사막화 하는 것 같이 비친다.

‘하늘마루’에서 화장한 부모의 유골을 공동으로 버리는 곳에 산골(散骨)하여 부자간의 천륜을 종결짓는 상주가 90%를 상회 한다고 하니, 사사여사생(死事如事生)이라 즉 돌아가신 후에도 살아 계실 때와 같이 섬긴다는 조상의 유훈도 함께 화장되는 것 같다.

그래서 신라 경덕왕 때의 국자감과 원성왕 때의 독서삼품과에 효경(孝經)을 공통필수과목으로 편성하였다는 것과 고려 인종조(仁宗朝)에 국자학의 교과과정에서 논어와 효경을 필수 선수 과목으로 정하여 1년간 학습한 것은 역사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보아진다.

‘以孝事君則忠(이효사군즉충)’ 이라는 말에서 볼 때 효는 국기의 근본인 충이라 하였으니, 국가 사회의 도덕적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서 인문교육의 비중을 높여야 하고 특히 효교육을 강화하여 가정의 질서부터 복원하는 것이 보육을 난장판 만드는 사태 또한 없을 것으로 사료된다.

특히 매스미디어는 시민들에게 태양광처럼 시공을 초월하여 투사되는 특성이 있으므로 사회정의의 구축과 실현을 위해서 항상 시대적 변화를 예민하게 감지하고 주변 사물과 사상에 대해서도 주목하여 까마귀는 단순한 조류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듯이 올바른 효의 가치를 발견하여 그 정행(正行)을 제 때에 제시할 수 있을 때 독자로 하여금 온당한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반포지효가 새삼 너무나 감격스럽게 느껴진다.
<김영호 교육학박사>
이종훈 기자  lee0071@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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