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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시민의 긍지와 역할
이종훈 기자 / lee0071@chol.com입력 : 2015년 02월 17일(화) 08:13
삼국사기 사다함(斯多含)열전의 사다함(내물왕 7세손)은 진골의 후예로 풍체가 수려했고 뜻과 기개가 출중하여 15-16세에 화랑도가 되기를 원했지만 왕은 어린 사다함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진심으로 청하고 뜻이 확고함에 명을 내려 화랑의 귀당비장(貴幢裨將)으로 가락국(伽羅國)의 전당량전투에서 대승을 거둔다. 이에 왕은 복록으로 전지(田地)를 내렸으나 받지 않았다.

그러나 전장에서 죽음을 같이 하기로 약속한 부하 무관량(武官郎)이 구지(溝池)에 떨어져 사고로 죽자 7일간을 울다가 자결하니 그때 나이가 열일곱 살이었다.

이는 경주 인왕동의 월성을 끼고 흐르는 남천에 얽힌 신라적 얘기다. 이처럼 경주에는 신라 천년의 도읍으로 고도(古都)의 흔적과 기록들이 역사 속 이야기로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는 고장이다. 이는 곧 오늘 날을 살아가는 경주인에게는 단순한 역사적 흔적으로만 치부할 일이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어떤 곳에서건 터전을 잡고 살아가면 그만이다. 그러나 삶의 근거지가 되는 생활공간에 대해서 스스로 삶의 가치를 함의할 수 있는 장소적 요소의 선택이 삶의 질에 영향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수 없다. 즉 일상의 생활공간을 통하여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자랑과 긍지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주는 신라 천년의 역사를 지닌 도읍지로서의 전통과 문화를 함축한 곳으로 경주시민이면 누구나 자신의 삶의 터전에 대한 자긍심으로서의 문화 시민적 긍지를 바탕으로 살아가고 있음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반면에 현재와 관련된 삶의 문제들에 일상을 매몰시키다 보니 자신에 대한 과거와 미래의 활동은 현재와 무관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지역사회에서 생활하는 개개인의 삶의 가치는 현재적 상황에 대해 심혈을 기울이는 대상적 가치와 상통한다는 바를 잊고 살아가는 것이 다반사이다. 일상적인 생활은 과거에서 부터 이어지는 현재를 통하여 모든 일상을 치르다 보면 미래의 상황도 예견할 수 있음이 삶의 본질인 것이다.

왜냐하면, 미래에 일어날 일도 분명히 과거와 상통하는 형태를 취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주를 삶의 터전으로 하는 경주인이면 일상생활에서 태도와 나날의 성과를 가늠하는 자기만의 역할을 천착해야 한다.

언필칭, 오늘날의 경주인에게는 자부심을 앞세운 지방적 보수성이 강하게 나타나는 바가 경주를 찾는 대부분의 방문자들이 느끼는 경주인의 인상이다.

즉, 경주인은 자기중심적 삶을 자못 경주인의 자존감으로 생각하지만 이로 인한 방문자의 심기에는 매우 강한 경주인의 문화적, 전통적 삶의 자부심으로 비치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부담으로 느껴지는 현상으로 비친다.

이는 경주인의 문화적 우월성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게 나타나 자못 외부와 차별화하는 인상을 받게 된다. 이와 같은 소통의 부재로 이어지는 배타성으로도 비칠 수 있다.

그러나 지역적 특성상 여행자에 대한 배려를 모두 수용한다는 것은 다소 불편할 수도 있기 마련이다. 다만, 경주가 지닌 지역적 가치와 자랑이 여행자들에게는 누구나 한 순간에 불가한 현재만을 생각하고 기억하게 된다는 점을 먼저 배려해야 할 것이다.

인간의 행복과 마음의 평안은 자신에게 잠재해 있는 덕성과 작은 친절로 대했을 때 상대방은 감동과 신뢰로 닦아 설 것이다.

경주의 역사성과 문화적 특성에 대한 시민들의 자부심이 서로 소통하고 베푸는 작은 배려가 이어질 때, 경주인은 세계화되는 정신적 바탕의 토대가 굳어지고 세계 속의 경주로 거듭나는 계기로 성숙한 시민 정신이 발휘될 것이다.
이종훈 기자  lee0071@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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