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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 딛고 당당히 선 구미대 수석졸업생 정예림씨
“인생의 다음 페이지 보고 싶어 좌절 안해”
이종훈 기자 / lee0071@chol.com입력 : 2015년 02월 15일(일) 07:00
↑↑ 여러 어려움을 딛고 6일 구미대 졸업식에서 수석졸업해 재단 이사장상을 받은 정예림(27·작업치료과)씨.
ⓒ 경북연합일보

한 20대 여성이 어려운 환경에 좌절하지 않고 뒤늦게 대학에 들어간 뒤 수석 졸업해 화제다.

지난 6일 구미대에서 열린 이 대학 학위수여식에서 수석졸업생으로 재단 이사장상을 받은 정예림(27·작업치료과)씨가 사연의 주인공이다.

외동딸인 정씨는 초등학교에 가기도 전에 어머니와 이별했다. 아버지는 이직이 잦았다.
정씨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어릴 때부터 친척 집에서 살거나 혼자 생활한 시간이 많았다.

조금이라도 빨리 생계를 돕겠다는 마음에 구미전자공고를 졸업한 뒤 전자회사에 취직하고서 2교대의 힘든 시간을 묵묵히 견뎠다. 더 많은 급여를 찾아 병원 매점에서 정직원으로 일했지만 미래의 자신 모습에서 희망을 찾기 어려웠다고 한다.

정씨는 더 늦기 전에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기로 마음먹고 2012년 구미대 작업치료과에 입학했다. 작업치료사는 물리치료사처럼 재활치료를 담당하는 직종으로 치매 노인의 인지치료 등을 맡는다.

그녀는 자신보다 어린 학생들과 공부하면서 3년간 과 수석을 한 번도 놓치지 않아 계속 장학금을 받았다. 그러면서도 생활비를 벌기 위해 정직원으로 일하던 병원 매점에서 매일 5시간동안 아르바이트를 했다.

명절 때 외에는 제대로 쉰 기억도 없다. 아버지는 제주도에서 직장 생활을 해 자주 만날 수가 없었다. 2년 만에 이번 졸업식에서 아버지를 만났을 정도다.

지난해 작업치료사 국가시험에 합격한 그녀는 이제 취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낮에는 직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전공심화과정 수업을 들을 계획이다. 앞으로 캐나다로 가서 공부를 더 하는 것이 작은 목표다.

정씨는 “내가 무엇 하나 선택할 수 없었기 때문에 좌절할 수도 있었지만 인생의 다음 페이지를 보고 싶어서 차마 좌절할 수 없었다”며 “주변 사람의 도움도 어려움을 견딜 수 있었던 이유다”라고 말했다.
이종훈 기자  lee0071@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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