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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기획/특집
경주 방폐장 3월부터 본격 가동
국내 첫 방사성폐기물 처리 시설
이종훈 기자 / lee0071@chol.com입력 : 2015년 02월 14일(토) 21:23
↑↑ 지난해 10월 2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이 방사성폐기장 처분시설을 찾아 운영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경북연합일보

경주시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방폐장)이 오는 3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지난 1985년 방폐장 부지 선정 작업이 시작된 지 30년 만이다.
경주 방폐장은 국내 유일의 중·저중위방폐물 처분시설로 방폐물의 안전한 처분이라는 국가적 숙제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2015년 폐기물 4,200드럼 처분 가능

정부는 지난 1월 30일 경주 방폐장에서 올해 4천200드럼의 방사성폐기물을 처분하는 것을 시작으로 처분량을 점차 확대해 나가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정부 서울청사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제4차 원자력진흥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관리 기본계획’을 심의, 확정했다.
정부는 이날 ‘연구용 원자로 수출 추진방안’과 ‘한·미 원자력협력협정 개정 추진현황’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방사성폐기물관리 기본계획은 지난해 12월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경주 방폐장 사용 승인에 따른 것으로 방사성폐기물을 예비·인수·처분 검사 등 3단계 안전성 검사를 거쳐 올해 4천200드럼 처분을 시작으로 처분량을 점차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저감기술 개발 등 효율화 노력을 기울이고 주민 수용성을 위한 정보공개와 지역지원사업도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
추가시설인 2단계 처분장은 2019년 건설할 예정이며, 사용 후 핵연료 관리대책은 공론화위원회의 권고안이 마련되는 대로 조속히 수립하기로 했다.

원자력진흥위는 또 향후 20년 내 세계 연구용 원자로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의 수출을 위해 맞춤형 전략 수립, 시장다변화 등으로 수출기반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국내 유일의 중·저중위방폐물 처분시설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일원 214만㎥에 건설된 경주 방폐장에는 원자력발전소나 병원 방사능시설 등에서 사용한 장갑, 부품 등 비교적 오염이 덜 된 방사성폐기물이 저장된다.
국내에서는 1978년 고리 원전 1호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한 이후 37년간 200L 드럼통 13만 개에 해당하는 중·저준위 폐기물이 발생했다. 지금까지 처리시설이 없어 각 원전에 저장해왔다.

경주 방폐장은 중·저준위 방폐물 80만 드럼을 처분할 수 있으며 1단계는 총 1조5657억원의 사업비로 지하처분시설과 지상시설, 청정누리공원 등을 건설했다.
1단계사업의 핵심시설인 지하 사일로(silo)는 리히터 규모 6.5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는 내부 직경 24m, 높이 50m의 원통형 구조물로 사일로 6기에 각 1만6천700드럼씩 총 10만 드럼(200L 기준)을 저장할 수 있다.

방폐장 지하처분시설은 방폐물 드럼을 포함한 10㎝ 두께의 콘크리트 처분용기, 두께 1~1.6m의 사일로, 자연암반 등 철저한 보호막을 마련해 방사성 폐기물을 안전하게 처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10년부터 지상지원시설 우선 사용, 6차례의 방폐물 인수 및 동굴처분시설 시운전, 방폐장 종합안전 훈련’을 통해 처분시설 운영 절차, 안전성을 철저하게 확인하는 등 방폐장 정상 운영 준비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원자력환경공단은 원자력안전위 운영개시 신고, 처분검사 등을 거쳐 내년부터 4개 원전과 연구소, 병원 등지에서 발생한 비(非)원전 방폐물을 순차적으로 인수해 안전하게 처분할 계획이다.

반입된 방사성 폐기물은 철저한 검사를 통해 안전성이 확보된 드럼에 한해 사일로에 최종 처분하며 방폐장 운영기간은 물론 폐쇄 후에도 100년간 철저하게 관리하게 된다.
방폐장 주변에는 총 10대의 환경방사선감시기가 설치돼 주변 방사선량을 자연방사선량인 연간 2.4mSv(밀리시버트)보다 휠씬 낮은 연간 0.01mSv 미만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각 원전에서 처분시설까지의 방사성폐기물 운반은 전용선박을 이용, 안전한 해상운송 방식으로 이뤄지게 된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1단계사업이 완료됨에 따라 2단계사업은 천층처분 방식(12.5만 드럼)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인호 기자

ⓒ 경북연합일보

<인터뷰> 이종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

“현재 고리, 영광, 울진원자력발전소의 임시 저장고에 보관 중인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은 전용 운송선박을 이용해 원자력환경공단 환경관리센터로 운반하며, 처분시설 바로 옆에 위치한 월성원전 방사성폐기물은 전용운반차량으로 육상 운반할 계획입니다.”

이종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육상 운반에는 내구성을 갖춘 탄소강 전용 운반용기에 8개 드럼을 넣어 운반하며 방폐물 전용 운송선박인 ‘한진청정누리호’에도 역시 전용운반용기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전용선박은 위치추적시스템, 자동충돌 예방장치, 방사선 감시설비 및 소방시설 등 첨단 항해 장치와 안전설비시스템 뿐만 아니라 이중엔진과 이중선체로 구조적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진청정누리호는 무게 2천600t, 길이 78.m, 폭 15.8m의 방폐물 운반 전용선박으로 국제기준보다 훨씬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안전성에 중점을 두고 설계·건조됐다.

1년에 9차례로 예정된 운송선박은 조금이라도 해상 조건이 염려될 경우 선박 출항 금지 등 운항 조건을 엄격하게 수립하여 운영한다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은 “경주 방폐장의 운영으로 현재 전국의 임시 저장시설에 보관중인 방사성폐기물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처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미래 세대에게 방사성폐기물에 대한 부담을 전가하지 않고 아름답고 쾌적한 청정자연을 물려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인호 기자
이종훈 기자  lee0071@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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