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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본사 입지’ 논란의 바람직한 해법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6년 10월 19일(월) 17:38
지난 12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의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국정감사에서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울산 중구)이 한수원 본사 건물을 ‘감옥소’, ‘기도원’에 비유하는가 하면, 인근 주민들을 향해 ‘촌 산골짜기에 사는 …’ 등의 발언으로 한수원과 지역주민들을 폄훼하고 무시하는 막말을 하는 바람에 경주는 지금 시끌시끌하다. 특히 본사 인근의 어르신들은 천불이 나 있다.
한수원 본사 위치의 부적절성을 지적하고 시내권 이전을 촉구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해도 경주지역의 현실을 모르는 타지역의 일개 국회의원의 이런 발언은 망언이나 마찬가지다.
이날 박 의원은 한수원 본사가 산속에 홀로 고립되어 있다며 “저도 저쪽으로 한번 지나가 봤는데 무슨 산속에 감옥소인가? 저기 도대체 뭐하는 데인가? 기도원인가? 싶더라고요”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여론조사를 경주시민들하고 다 하면 90%, 90% 찬성할 겁니다. 도심지로 이전하는 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무대왕면, 촌 산골짜기에 사는 몇몇 살지 않는 그분들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해도 65%가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고 나서 그는 한수원 사장에게 주민 수용성을 이유로 이전을 미루는 것은 변명에 불과하다며 조속한 사업 추진을 요구했다.
박 의원이 언급한 65%는 지난해 9월 29일 문무대왕면발전협의회 대의원 총회에서 실시한 일부 부서 이전 찬반투표를 가리킨 것이다. 당시 투표에 참여한 70명 가운데 찬성 45명, 반대 24명, 무효 1명으로 찬성 안이 가결됐다. 찬성률은 전체 투표자 기준 64.3%였다.
그러나 박 의원은 국회의원임에도 당시의 찬반투표 실상에 대해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무지한 사람에 불과하다. 먼저, 발전협의회 대의원들의 의사결정은 주민 전체의 여론조사가 아니다. 그가 주장한 경주시민 90% 찬성 역시 객관적인 근거가 전혀 없는 그의 희망 사항일 뿐이다. 박 의원 주장에서의 가장 치명적인 무지는, 그 당시 찬반투표에서의 찬성은 ‘한수원 본사 일부 부서 이전에 대한 무조건 찬성’이 아닌 ‘반대급부가 선행되는 조건부 찬성’이었다는 것이다.
문무대왕면 주민들을 향해 “촌 산골짜기에 사는 몇몇 살지 않는 그분들”이라고 표현한 박 의원은 원전 시설을 오랫동안 수용해 온 주민들을 폄훼하는 결례를 범한 패륜아나 마찬가지다. 또한, 그는 한수원 본사 입지를 둘러싼 실상도 제대로 모르면서 국감장에서 혼자 잘난 척 떠들어대며 한수원 사장에게 훈수를 둔 한심한 국회의원이다.
문무대왕면 주민들에게는 일부든 전체든 간에 ‘한수원 본사 이전’ 문제가 반대급부의 가치에 따라 동의 여부가 바뀌기보다는 이제는 주민들의 ‘자존심 문제’가 됐다. 걸핏하면 정치권·시내권·한수원 등에서 본사 이전 문제로 분란을 부추기니 ‘한수원 본사 사수’가 문무대왕면 주민들의 자존심이 된 것이다. 게다가 한수원이 주차장과 사무실 공간이 협소하다고 하면서도 부지확보 노력을 거의 하지 않고 ‘시내권 이전 타령’만 하니 주민들의 ‘불신의 골’이 깊어진 것이다.
지금이라도 한수원은 주변의 땅을 매입하여 주차장도 대폭 늘리고, 사무실 건물도 더 지어 부서조직을 확장해 주민들에게 최대한의 성의를 보여야 한다. 그다음에 ‘원전 수출 업무의 효율과 정부와의 소통’ 등에 따른 ‘수출사업본부 경주역 인근으로의 이전 불가피함’을 호소하면서 적절한 반대급부도 함께 제시해 주민들로부터 동의를 구해야 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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