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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본사 입지’를 둘러싼 국회의원들의 망언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6년 10월 15일(목)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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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 ㈜ 본사(이하 한수원)의 입지 문제는 2005년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경주방폐장)’ 건설 부지가 경주로 유치되면서부터 숱한 논란과 지역 내 갈등을 빚은 심각한 사안이다. 당초 정부와 한수원은 본사 이전을 ‘방폐장 유치지역 읍면으로 이전한다’고 약속했었고, 경주국책사업유치추진단도 이를 받아들였다. 그런데 방폐장 유치를 신청한 4개 시군이 찬반 주민투표를 했고, 찬성률이 가장 높았던 경주(양북면 봉길리)가 중·저준위방폐장 건설 부지로 확정됐다. 방폐장 건설 부지의 소재지인 양북면(현 문무대왕면)에 한수원 본사가 이전돼야 함에도 경주시장과 시내권 시민들은 상생발전을 거론하며 도심권 이전을 강하게 주장해 그때부터 본사 입지를 둘러싼 시내권과 동경주권(감포·양남·양북)의 갈등과 대립이 심화했다. 몇 년간의 갈등 끝에 양북면 장항리에 한수원 본사가 건립돼 ‘한수원 본사의 경주시대’가 마침내 열렸다. 하지만 그 후에도 선거철만 되면 정치권이 시내권 표를 의식해 ‘한수원 본사의 도심권 이전’을 공약으로 내걸어 지역 간, 민민 간의 갈등이 계속됐다. 시내권과 동경주 간의 갈등에다 때로는 동경주 읍·면 간의 갈등으로까지 확대됐다. 그러기를 20년이나 반복됐는데 재작년부터는 원전 수출업무의 효율성을 위해 한수원 수출사업본부의 세종시 인근으로의 이전설이 불거져 시끄러웠고, 이 시도가 무산되자 경주역 인근으로의 이전 문제까지 논의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수출사업본부의 시내권 이전 추진도 문무대왕면 특히 한수원 본사 인근 마을 주민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해법을 찾기 위한 논의만 무성하고 진척은 되지 않는 상황이다. 그런데 10월 12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한수원 본사 도심 이전 문제와 원전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 운영 방안이 쟁점으로 부각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국회의원이 한수원 본사 위치가 부적절하다며 ‘감옥소, 기도원, 첩첩산중 촌 골짜기’라는 표현을 쓰는가 하면 문무대왕면 주민들을 폄훼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정부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제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핵심 목표로 설정해 며칠 전에는 수도권 소재 44개 중앙행정기관을 세종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는데도 지방을 폄훼하는 망언을 해대니 한심할 따름이다. 한수원 본사가 경주 도심과 KTX 경주역에서 떨어진 곳에 있어 해외 바이어와 정부·금융기관의 접근성이 낮고, 원전 수출 컨트롤타워 기능에 제약이 된다는 지적은 일견 타당하다. 그래서 경주역 인근으로의 이전이나 해외수출 부서 우선 재배치가 대승적인 견지에서 해법이기도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동경주 지역에 대한 반대급부 등이 선행돼야 한다. 게다가 20년 이상이나 한수원 본사 재배치 문제로 지역 간, 민민 간의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황에서 쉽사리 풀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그나마 한수원 김회천 사장이 “본사 입지가 지역사회와의 약속 및 역사적 배경과 연결돼 있으며, 아직 지역 주민 간 합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 따라서 주민 소통과 화합을 우선하면서 수출업무 효율을 높일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고 하니 다행이다. 경주지역의 구체적인 현실도 모르면서 함부로 내뱉는 국회의원들의 막말은 심히 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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