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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 ‘가(假)수요 전력’ 걸러내야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6년 09월 22일(화)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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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세계 주요국의 전력 당국에 새로운 숙제가 생겼다. AI 데이터센터 업체가 제출한 전력 공급 신청 가운데 ‘진짜 수요’를 가려내는 일이다. 대형 데이터센터가 막대한 전력이 필요한 건 맞지만, 그만큼 과다 신청도 많아 ‘가(假)수요 전력’을 제대로 걸러내야 전력 확충 계획을 체계적으로 세울 수 있다. 데이터센터 몇 개만 들어서도 웬만한 도시 하나가 쓸 만큼의 전력이 필요하다. 문제는 업체들이 내놓는 계획을 곧이곧대로 믿기 어렵다는 점이다. AI 열풍으로 전력망에 여유가 사라지자, 업체들이 실제 투자를 확정하기도 전에 ‘자리 선점’부터 하려고 전력 수요를 부풀려 신청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한 사업자가 여러 후보지에 동시에 신청하거나, 한 부지를 놓고 여러 사업자가 각각 신청서를 내다보니 수요가 부풀려질 수밖에 없다. 센터가 완공된 뒤에 신청한 전력을 다 쓰지 않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 부분에서 한국도 세계 주요국도 고민할 수밖에 없다.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수요 신청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여 수조 원짜리 전력 인프라를 지었다가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면, 설비가 고스란히 남아돈다. 그렇다고 신청을 깐깐하게 따져보고 걸러내게 되면, AI 시대의 필수요소인 데이터센터 유치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 한국 정부도 마찬가지로 고민에 빠졌다.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인 반도체,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 분야의 대규모 투자와 인프라 확충을 위해서는 막대한 전력 공급이 필요하다. 3대 메가 프로젝트 추진에 소요되는 전력 추정치는 25GW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기존 전력 확충 계획으로는 충족하기 어렵다. AI 데이터센터의 경우, 1단계에서 8.4GW가 구축될 예정이며, 전체적으로 18.4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반도체 산업단지 전력 공급을 위해 서남권에서는 풍부한 재생에너지와 원전 활용이 검토되고 있으며, AI 데이터센터는 재생에너지, 원전, 일부 화석연료 발전원을 혼합하여 사용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달 20일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수요 재전망에서 AI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 20.8GW(기가와트) 가운데 1단계 10.8GW만 우선 반영하고, 나머지(10GW)는 다음 전기본으로 미뤘다. 이에 따라 2040년 데이터센터의 순증 최대전력 수요는 기존 4GW에서 11.9GW로 늘었다. 문제는 이 수요를 얼마나 믿을 수 있느냐다. 이에 세계 각국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허수 전력’을 솎아내고 있다. 한국도 데이터센터의 ‘허수’를 걸러내는 작업을 시작했다. 앞서 정부는 반도체 투자 계획은 ‘정책 의지’가 높다고 보고 전력 수요를 대부분 반영했지만, 데이터센터는 투자 불확실성이 크다고 보고 수요를 1, 2단계로 나눴다. 정부는 지난 7월 충청권 2GW, 서남권 1GW, 강원권 2.4GW, 영남권 2GW 등 총 7.4GW가량의 데이터센터 신설 계획을 밝힌 바 있다. 1단계도 실제 투자로 이어질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또 세계 주요국처럼 부지 확보, 전력망 접속 절차 진행 정도 등 사업별 진척 상황을 기준으로 실현 가능성을 다시 평가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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