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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원전’ 미국 진출 청신호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6년 09월 10일(목) 16:20
‘K-원전’의 미국 진출이 점점 가시화되고 있고, 미국 시장을 넘어 글로벌 원전 수출에도 ‘한·미 동맹’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한때 지적재산권을 둘러싸고 소송전을 벌이던 한국수력원자력(주)과 미국의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가 미국에서의 원전 8기 건설에 ‘한배’를 타는 것은 물론이고, 그중 2기는 한국표준형 원전인 ‘APR1400’으로 건설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대미투자 협상을 진행 중인 한미 양국은 미국에 건설하기로 한 원전 8기 가운데 2기는 한국형 모델로 건설하는 방안을 잠정 합의했다고 한다. 우리 정부가 웨스팅하우스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웨스팅하우스와 ‘K-원전’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 한국과 웨스팅하우스의 인연은 한국 최초 원전인 고리 1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고리 1호기에 웨스팅하우스형 원자로가 적용된 것이다.
한국은 웨스팅하우스의 전신인 컴버스천엔지니어링의 System 80 기술을 도입해 원전 기술을 배워 기술 자립을 추진했고, 마침내 ‘OPR1000’을 국산화했다. 1992년부터 10년에 걸쳐 ‘OPR1000’ 개발을 시작으로 APR1000과 APR1400까지 한국형원전을 발전시켜왔다. APR1400은 2019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설계인증도 획득했다. 따라서 기술적 계보는 웨스팅하우스 원천기술에 닿아 있지만, 한국이 종합설계와 공급망을 주도해 발전시킨 독자 모델이다.
이런 경과로 인해 웨스팅하우스와 원천기술을 둘러싼 지식재산권 분쟁이 벌어졌다. ‘K-원전’이 2009년 아랍에미리트 바라카원전 4기를 수주하자, 웨스팅하우스는 APR1400이 자신들의 설계를 기반으로 개발된 거라며 지식재산권을 문제 삼았다. 논란 끝에 바라카원전 4기 수주액 186억 달러 가운데 웨스팅하우스에 기술료와 물품 구매 등으로 총 20억 달러를 10년간 지급했다.
다시 체코 원전 수주에서도 분쟁이 벌어졌다. 웨스팅하우스는 2022년, APR1400에 자사 원천기술이 포함돼 있다며 한전과 한수원을 상대로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이듬해 웨스팅하우스에 제소 자격이 없다는 이유로 소송을 각하했지만, 중재와 지식재산권 협상은 계속됐다.
결국, 양측은 지난해 1월 분쟁을 종결하고 세계 원전시장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구체적인 합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한수원이 북미·유럽 등 웨스팅하우스의 핵심 시장에 단독 진출하기 어려워졌다는 ‘족쇄 논란’이 불거졌다.
그럼에도 이번 사업에 APR1400 2기 건설이 포함된 것은 양측이 협력을 통해 북미시장에 다시 진입할 통로가 생겼다는 점이다. 다만 APR1400과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가운데 어떤 노형을 먼저 착공할지와 나머지 6기의 노형과 건설 지역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K-원전이 미국을 비롯해 동유럽, 동남아 등에 원전을 계속 수출하려면 웨스팅하우스와 ‘한·미 원전동맹’ 수준의 협력이 지속돼야 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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