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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팅하우스 부활에 따른 ‘한·미 글로벌 원전 동맹’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6년 09월 03일(목)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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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와 ‘K-원전’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 마치 시어머니와 며느리처럼 애증 관계다. 우리나라의 ‘OPR1000’은, 웨스팅하우스의 전신인 컴버스천엔지니어링의 System 80 기술을 도입한 뒤, 한국전력기술이 설계·기자재·건설 분야를 국산화해 정립한 한국표준형원전이다. 따라서 기술적 계보는 웨스팅하우스 원천기술에 닿아 있지만, 이를 바탕으로 한국이 종합설계와 공급망을 주도하도록 발전시킨 독자 모델이다. 이렇게 우리는 ‘OPR1000’ 개발을 시작으로 APR1000과 APR1400으로 한국형원전을 발전시켜왔다. 이런 경과로 인해 웨스팅하우스와 원천기술을 둘러싼 지적재산권 분쟁이 벌어졌다. ‘K-원전’이 2009년 아랍에미리트 바라카원전 4기를 수주하자, 웨스팅하우스는 APR1400이 자신들의 설계를 기반으로 개발된 거라며 지식재산권을 문제 삼았다. 논란 끝에 바라카원전 4기 수주액 186억 달러 가운데 웨스팅하우스에 기술료와 물품 구매 등으로 총 20억 달러를 10년간 지급했다. 다시 체코 원전 수주에서도 지식재산권 분쟁이 벌어졌다. 웨스팅하우스와 한국수력원자력(주)은 2025년 1월 분쟁 종결에 합의하고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K-원전이 미국을 비롯해 동유럽, 동남아 등에 원전을 수출하려면 웨스팅하우스와 ‘한·미 원전동맹’ 수준의 협력이 돼야 한다. 드디어 때가 무르익었다. 웨스팅하우스가 미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기업공개(IPO)에 나선다고 한다. 2017년 원전 건설에서 대규모 비용 초과로 파산보호를 신청했던 웨스팅하우스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원자력이 다시 주목받자, ‘미국 원전 부흥’의 핵심 기업으로 부활을 노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웨스팅하우스가 지난 7월 비공개 방식으로 IPO를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아직 상장 시기와 공모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웨스팅하우스의 기업가치를 150억∼200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웨스팅하우스의 주력 원자로인 AP1000에 시장이 높은 가치를 부여할 경우, 기업가치가 200억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렇게 웨스팅하우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미국 원전시장에서 검증된 AP1000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정부가 원전 확대를 서두르는 상황에서 이미 설계와 규제 인증을 확보한 대형 원자로 기술은 신규 기술보다 훨씬 사업화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현재 약 100GW 수준인 원전 발전설비를 2050년까지 400GW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웨스팅하우스의 지금 경영진은 종합 원전 시공사업의 위험을 직접 떠안기보다 원자로 설계·연료·서비스 등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안정적인 분야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이 전략은 역설적으로 한국과의 협력을 더욱 중요하게 만든다. 원자로 기술과 설계는 웨스팅하우스가 제공하되 실제 원전 건설과 기자재 조달은 경험이 풍부한 외부 파트너인 K-원전과 분담하는 방식이다. 웨스팅하우스가 미국에서 신규 원전을 대규모로 건설하려면 우리 기업의 제작 및 건설 역량이 반드시 필요하다. 어쨌든, 웨스팅하우스의 부활이 K-원전에 기회가 되려면, 한국의 설계·제작·시공 능력을 웨스팅하우스의 원천기술 및 미국 시장 접근성과 결합하는 전략적 동맹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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