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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공공기관 유치’에 따른 경주시의 과제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6년 08월 12일(수)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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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와 경주시·김천시는 정부의‘제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추진에 대비해 선제 대응하는 등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원자력산업 전 주기가 집적돼 있는 경주와 혁신도시로 지정된 김천이 ‘인구감소 관심지역’에 포함됐다. 경북에서는 기존 인구감소지역 15곳에다가 경주시와 김천시가 ‘인구감소 관심지역’으로 포함되면서 도내 총 17개 시·군이 인구감소 또는 관심지역으로 지정됐다. 한국수력원자력(주) 본사, 월성원자력본부,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본사, 중·저준위방폐장,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중수로해체기술원, SMR국가산업단지(조성 예정) 등이 산재해 있는 경주와 한국도로공사, 한국건설관리공사, 한국교통안전공단, 한국전력기술, 대한법률구조공단 등 12개 공공기관이 이전해 있는 김천이 왜 ‘인구감소 관심지역’에 포함됐을까. 공기업과 공공기관의 이전에도 불구하고 인구 유입 효과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인구 유입이 안 되는 큰 이유는 ‘정주 여건’이 좋지 않아 가족 동반 이주율이 아주 낮아서다. 국토교통부의 자료에 따르면, 1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으로 이전한 인원은 4만 8,128명이며 이 중 해당 지역에 이주한 인원은 3만 4,214명(가족 동반 기혼 이주자와 독신·미혼 이주자의 총합)으로 이주율이 71.1%(’26년 6월 기준)로 나타났다. 나머지 인원은 가족을 동반하지 않고 홀로 이주했거나, 타지역에서 출퇴근하는 상황이다. 지역별 이주율은 부산이 86.4%로 가장 높고, 경북(51.6%)은 충북과 함께 최하위권이다. 특히 기혼자에 한정하여 가족을 동반한 이주자 비율을 보면, 부산이 81.4%로 가장 높고, 경북이 37.0%로 최하위다. 국토부는 정주 여건 부족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의 ’정주 여건 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북의 경우 편의·의료서비스 환경(66.1점), 교통 환경(63.7점), 보육·교육 환경(64.9점), 여가활동 환경(66.2점) 등 정주 여건 세부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저조했다. 이제 공기업·공공기관 지방 이전은 건물만 옮기는 방식이 아니라, 직원과 가족이 실제로 정착할 수 있는 생활 기반을 함께 만드는 것이다. 정주 여건은 공공기관 유치의 ’필수 조건‘이다. 특히 경주의 ’정주 여건 개선‘은 시급한 문제다. 경주시는 ’2차 공공기관 이전‘ 때 국내 최고 수준의 원자력 산업 기반을 바탕으로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한국원자력안전재단,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등을 전략 유치기관으로 선정해 국가 원자력·에너지 혁신거점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설령 유치에 성공한다 해도 ’정주 여건‘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인구 유입 효과는 미미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경주시는 한수원 본사의 경주 이전, 중수로해체기술원 착공,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착공, SMR(소형모듈원전)의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지정 등으로 ‘인구 유입 요인’이 많았음에도 교육·의료·주거 등의 인프라 미비로 가시적인 인구 증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게다가 SMR과 핵추진 잠수함 등 선박용 원전 등을 개발할 문무대왕과학연구소는 준공식도 했지만, 개점휴업 상태다. 500여 명의 석·박사급 연구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탓이다. 대전 본원의 한국원자력연구원 직원들이 발령을 꺼리는 데다 연봉을 더 준다고 해도 신규 직원들이 입사를 마다해서다. 한수원 본사, 원자력환경공단 직원들도 경주에 온전히 거주하지 않고 있다. 나 홀로 사택에 거주하거나, 울산·부산·포항 등에 흩어져 가족과 함께 있다. 거듭 강조하지만, ’정주 여건 개선‘은 ‘인구감소 관심지역’이 된 경주의 시급한 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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