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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고령층 1000만 시대, ‘계속고용 지원’ 절실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6년 08월 10일(월)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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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세에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해 연금을 받고는 있지만, 생활비로는 턱없이 부족해 74세까지는 일하고 싶다.’ 이 멘트는 현재 우리 사회 55세에서 79세 사이의 고령층이 처해 있는 상황을 단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5일 발표한 조사를 보면, 55세가 넘어도 일하는 고령층이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넘어섰다. 국가데이터처의 ‘2026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고령층 취업자는 1,012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34만5,000명이 늘었다. 이들이 희망하는 근로 상한 연령은 평균 73.6세였고, 취업 고령층의 대다수(93.4%)는 앞으로도 계속 일하기를 원했다. 반면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둘 당시 평균 연령은 53.0세로, 희망 근로 연령과 무려 20년의 격차가 있었다. 근로를 희망하는 이유로는 ‘생활비에 보탬(53.4%)’이 여전히 가장 많았지만, 그 비중은 최근 5년간 3.4%포인트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일하는 즐거움’을 꼽은 비율은 3.5%포인트 늘었다. 이는 고령층의 근로 동기가 단순히 생계비 마련에서 벗어나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건강 유지’ ‘무료함 해소’ 등을 이유로 든 경우까지 포함하면 돈보다는 자아실현이나 건강, 시간 활용을 위해 일하는 고령층이 늘고 있는 셈이다. 이런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할 거로 보인다. 같은 직장에서 오래 일하는 비중도 소폭 늘었지만, 아직은 주된 일자리에서 이른 시점에 물러난 뒤 다른 형태로 노동을 이어가는 사례가 많다. 그래서 고령층 고용 이슈는 단순히 취업자 수를 늘리는 문제를 넘어, 어떤 일자리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지의 문제로 옮겨가고 있다. 이제 고령층 노동시장은 “일을 해야 하는 사람”과 “일을 계속하고 싶은 사람”이 동시에 늘어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증가 배경은 고령 인구 확대와 연금만으로 부족한 노후소득이 크지만, 최근에는 생활수준 유지와 사회적 관계·활동 지속을 위한 노동 참여도 함께 늘고 있어 정책도 정년·계속고용·사회보험·경력 활용형 일자리 중심으로 재설계되는 흐름이다. 특히 1차 베이비부머가 고령층에 진입하고, 더 높은 학력·자산·노동 경험을 가진 2차 베이비부머가 순차적으로 합류하면서 기존의 생계형 노동 중심 설명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워졌다. 이제 고령층 노동이 생존을 위한 선택인 동시에 건강 유지, 성취감, 사회적 관계 유지와 연결되는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고령층에 대한 다양한 방식의 ‘계속고용 지원’이 절실하다. 정부는 올해 안에 법정 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연장하는 법안을 입법하기로 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4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세대 상생형 정년 연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년 연장이 청년층의 고용 감소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물론 세대 간에 일자리를 나누는 방안도 필요하지만, 정부가 고려해야 할 것은 고령층을 하나의 비슷한 집단으로 보는 방식이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는 점이다. 세대, 자산, 경력, 가구 특성에 따라 필요한 지원이 다르므로 정년과 계속고용, 사회보험, 돌봄 노동, 경력 활용형 일자리 같은 제도를 따로 설계해야 한다. 다시 말해, 더욱 다양하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요구되는 만큼, 적게 벌더라도 계속 일할 기회를 주는 ‘계속고용’ 제도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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