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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비대위냐 전당대회냐 재신임투표냐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6년 06월 25일(목) 16:40
입원 엿새 만인 24일, 당무에 복귀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퇴원하자마자 이뤄진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참정권 회복 특검에 집중하고 재선거에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당내 단합을 강조했다. 그는 “당을 흔들고 당심과 민심에서 멀어지는 모습이야말로 당원들이 가장 분노하는 일”이라며 “더 이상 이런 상황을 방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당을 쇄신하고 당의 기강을 확립하는 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면서 “우리 당을 바로 세우는 일이 보수 재건의 첫걸음이라 믿는다”고 언급했다. 당 안팎의 사퇴 요구에 대해선 “당원들이 결정할 문제”라며 일축했다. 자진 사퇴를 거부한다는 뜻을 명확히 밝힌 셈이다.
장 대표의 이런 ‘버티기 전략’으로 국힘은 다시 내홍에 빠질 조짐이다. 민주당과 이재명 대통령의 패착으로 얻게 된 반사이익으로 여당과 비등(比等)해진 당 지지율도 다시 하락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장 대표가 정면 돌파를 선택했지만, 리더십이 사실상 무너진 상황에서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당장 정국 운영 전략 방식을 두고 ‘투톱’인 정점식 원내대표와 사사건건 부딪치는 상황부터 장 대표에겐 큰 부담이다.
정 원내대표 측은 주요 당직 개편을 통해 ‘2기 지도부’라도 띄워 지금의 내홍을 진화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장 대표 측은 지도부 개편은 곧 지선 패배를 인정하는 것이라며 반발한다.
아무튼, 옛 친윤계를 포함한 주류와 장 대표와 각을 세우고 있는 정 원내대표 측, 친한동훈계, 오세훈 서울시장과 가까운 인사들의 수 싸움이 한층 복잡해진 상황이다. 동상삼몽, 동상사몽 격이다. 그래서 가을 이전 조기 퇴진, 내년 초 질서 있는 퇴진, 비상대책위 구성, 전당대회 개최, 재신임투표 등 갖가지 수습책이 난무하고, 계파마다 의원마다 의견이 분분하다. 장 대표 퇴진 시점에 따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복당 문제, 총선 공천권을 갖는 새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개최 시기 등 여러 이해관계가 얽히고설켜 있기 때문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다수 의원이 장 대표 사퇴에 공감대를 형성하며 지도부 리더십은 사실상 붕괴했다. 문제는 장 대표가 당권을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의 임기는 내년 8월까지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임기가 6개월 이상 남은 대표가 물러나면 차기 대표는 잔여 임기만 이어받게 된다. 차기 당권은 2028년 4월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느냐가 핵심인 만큼 장 대표의 사퇴 시기에 따라 전당대회 개최 여부도 영향을 받는다. 임기가 6개월 이상 남은 상태에서 사퇴할 경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거치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그래서 급부상하고 있는 게 ‘재신임투표론’이다. 장 대표가 당직 개편 가능성을 일축하자, 전 당원 재신임투표를 통해 장 대표 거취 논란을 매듭지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정 원내대표와 4선 의원 간 간담회에서도 장 대표가 물러나지 않을 경우 전 당원 재신임투표를 요구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장 대표 측도 재신임 투표로 재신임 명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과연 ‘국민의힘’호(號)는 분열과 내홍을 수습하고 ‘보수 재건’을 이뤄낼 수 있을까. 국민은 엄중히 지켜보고 있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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