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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용지 부족 사태’ 참정권 침해냐, 부정선거냐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6년 06월 15일(월)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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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서울 잠실 개표소 봉쇄시위가 11일째 계속되고 있다. 두 번째 주말인 13일 오후 들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2만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날 오전에는 참가자들이 노년층 중심으로 경찰 비공식 추산 700여 명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지만, 오후 들어 청년층이 유입되면서 인파가 크게 늘었다. 15일에는 주말 한때 최대 2만 명에 달했던 인원은 대폭 줄어들어 200여 명이 모여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참가자 일부가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에서 50명 규모의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하면서 시위가 장기화하는 양상이다. 시위대는 지난 5일부터 개표가 끝난 투표함 반출을 막겠다며 핸드볼경기장 각 입구를 점거하고 있다. 현장 구호는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 투표 수개표” 등으로 통일된 상태다. 이들은 사태 해결을 위해 이재명 대통령에게 실질적인 조치를 요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인근 집회에서는 그동안 강조해온 부정선거 의혹 제기와 달리 “재선거 실시”, “선관위 특검” 등을 주요 구호로 내세우겠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분노한 청년들이 온라인에서 새로운 공론장을 개척하고 있다. 국민의힘 일부 지도부와 보수 강경세력과 봉쇄 시위를 벌이고 있는 일부 시민들이 ‘부정선거 음모론’을 들먹이자,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본질이 흐려지는 걸 막으려는 제3세력이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이번 사태를 ‘참정권 침해’로 규정하며 ‘부정선거’와 ‘윤어게인’ 등 기성 정치권 구호로 치우친 기존 시위에 선을 긋고, 참정권 침해라는 본질에 집중하고 있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지난 10일 당파적 갈등을 배제한 시위를 추진하는 ‘참정권 갤러리’가 신설됐다. 현재 갤러리엔 공지글만 올라와 있지만, 공지글로 입장을 권유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는 현재까지 23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스스로 밝힌 ‘운영 기조’에서 “참정권은 특정 정파나 계층을 넘어 모든 국민에게 보장돼야 할 헌법상 권리”라며 “당파적 갈등과 분열 대신 헌법 수호의 정신으로 단결해 6·3 지방선거 사태 책임을 회피하는 행정부와 입법부를 규탄하고 정상 작동하지 않는 사법부의 정상화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14일 “개표소 봉쇄 시위를 두고 ‘제2의 이태원 참사’ 거론하는 전한길 씨를 경찰은 즉각 수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 씨는 한국사 강사 출신 극우 유튜버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도 15일, ‘잠실 개표소 시위’ 참가자들이 일반 시민들의 소지품을 무단으로 뒤지는 등 불법 행위가 잇따르는 데 대해 강도 높은 대응을 예고했다. 그는 시위대의 핸드볼 여성 유소년 국가대표팀에 대한 소지품 수색 사건을 언급하며 “다중의 위력을 과시했기 때문에 특수 강요 혐의를 적용했다”며 10년 이하의 징역이 가능하다고 했다. 현재 소지품 수색을 비롯해 언론사 기자 대상 폭행 사건, 현장 경찰관들에 대한 모욕 행위, 참가자들 사이에 폭행 등으로 총 15건의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번 시위는 ‘국민의 박탈당한 참정권을 수호’하기 위해 시작됐다. 그런데 정치권 일각에서 ‘부정선거 음모론’을 외치며 사태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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