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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의 한심한 ‘장례문화’ 정책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6년 05월 28일(목) 17:19
경북에서 포항시에 이어 구미시가 장례식장에서의 다회용기 사용 확대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구미시는 장례식장에서 발생하는 1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 장례문화 조성을 위해 ‘다회용기 재사용 촉진 지원사업’을 확대 운영한다. 구미시는 2024년 6월부터 장례식장 다회용기 사용사업을 시범 추진해왔다. 이번 사업에는 기존 참여 장례식장인 고아농협장례문화원에 이어 해원장례식장이 새롭게 참여했다. 해원장례식장은 관내 이용객이 많은 대표 장례식장 중 하나다. 구미시는 두 장례식장에서 연간 약 9만 개의 1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약 1.7톤의 폐기물을 감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미시는 2022년부터 ‘다회용기 재사용 촉진 지원사업’을 추진하며 커피전문점과 배달음식점, 축제·행사장 등으로 적용 분야를 넓혀왔다. 최근에는 캠핑장까지 사업을 확대하며 생활밀착형 자원순환 정책으로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
구미시에 앞서 포항시가 친환경 장례문화 정착에 선도적 역할을 해왔다. 2023년 8월, 포항시가 앞장서 ‘장례식장 일회용품 근절’을 결단해 시민들로부터 모범행정 사례라며 박수를 받았다. 포항시는 시청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장례식장 일회용품 반입 및 사용금지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고 나서 2024년에 누리집 공지사항의 ‘장례식장 일회용품 반입 제한 안내’를 통해 “오늘(10/15)부터 장례식장의 1회용품 반입 및 사용을 금지하고 다회용기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장례식장 내에서 사용하는 접시·컵·수저·식기류 등을 일회용 대신 다회용기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었는데 지역거점 공공의료기관인 포항의료원을 포함하여 포항국화원, 포항성모병원, 포항세명기독병원, 포항시민장례식장 등 관내 5곳에서 다회용기 사용에 협조하고 있다. 미참여 업체 참여 유도 계획도 갖고 있어 포항시 관내 장례식장 다회용기 사용은 더 확대될 게 분명하다.
그런데 ‘2025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한 글로벌 도시이자 ‘역사·문화·관광도시’라고 자부하는 경주시의 ‘장례문화’ 정책과 1회용품 사용 실태를 보면 한심하기까지 하다.
경주시는 ‘장례식장에서의 다회용기 사용’ 추진을 수년째 미적거리다가 아직도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22년 7월, 주낙영 경주시장과 모 환경단체와의 면담에서 ‘장례식장에서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기를 사용하자’라는 제안에 대해 일회용품 없는 장례식장이 매우 좋은 사업이라며 적극 추진 의향을 밝혔다. 그로부터 만 4년이 된 지금, 추진 시늉만 하다 사업 실적이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경주시는 2024년 4월 18일 17개 단체와 ‘K-SDGs(국가지속가능발전목표) 이행 협약’을 체결하고, 4월 22일에는 ‘경주시 탄소중립 실천 선도도시 선포식’을 개최하는 등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왔음에도, 경주시 공무원들의 1회용품 사용 실태를 보면 한심함을 넘어 부끄럽기까지 하다. 모 환경단체의 조사 결과, 3일 동안 총 407개의 1회용컵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점심시간 동안 외부에서 식사 후 청사로 복귀한 연인원 1675명의 공무원 중 약 24%가 1회용컵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주시는 헛된 자만심에 빠지지 말고, 글로벌 도시이자 ‘역사·문화·관광도시’라는 자부심에 걸맞은, ‘탄소중립 실천 선도 도시’다운 행정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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