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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데이 논란’ 진영싸움이냐, 인민재판이냐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6년 05월 25일(월) 16:42
이른바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이 일파만파가 돼 정치권의 공방을 넘어 진영싸움으로까지 번져 전방위로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 게다가 그 불똥이 신세계그룹으로까지 튀고 있다.
‘탱크데이’ 논란은, 스타벅스코리아가 진행한 텀블러 프로모션(홍보) 논란을 말한다. 문제가 된 건 날짜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인 데다 행사 이름이 ‘탱크데이’였고, 홍보 문구에 “책상에 탁!”이란 표현이 사용돼서다. 이 조합 때문에 온라인과 정치권에서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탱크 투입, 그리고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의 “책상을 탁 치니…” 발언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나왔다.
5·18 민주화운동 폄훼 의혹이 제기되자, 스타벅스코리아는 해당 이벤트를 즉시 중단했고,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스타벅스코리아 대주주인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도 공개 사과를 했고, 일부 프로모션과 여름 행사 일정이 연기됐다.
그럼에도 사태는 가라앉지 않고 진보진영을 축으로 확대재생산되고 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 사퇴 촉구 및 스타벅스 불매 선언 기자회견을 하자, 스타벅스 불매는 여권, 공직사회 등 곳곳으로 퍼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0일 국무회의에서 스타벅스코리아를 겨냥해 “어떻게 사람의 탈을 쓰고 그럴 수 있나”라고 직격했고,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또한 행안부 주최 행사나 이벤트에서 스타벅스 상품권 등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전체 지부에 스타벅스 이용 중단을 제안했다. 법무부도 스타벅스 상품의 검찰청 내 예산 구입과 활용 현황을 점검하라고 대검찰청에 지시한 상태다.
이 마케팅 논란에서 시작된 불매 움직임이 세월호 참사 추모일 ‘사이렌’ 논란까지 더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정용진 회장은 손정현 전 SCK컴퍼니 대표와 함께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위반, 모욕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당한 상태다.
여야는 이 대통령이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에 이어 2년 전 세월호 참사 10주기 ‘사이렌 머그잔’ 출시를 비판한 것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6·3 지방선거 전략과 맞물리며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
국민의힘 등 보수 야권은 대통령까지 특정 업체를 비판하는 건 과도한 선동이자 국가적 폭력이라고 반발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이 대통령이 국민의 분노를 대변한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 대통령이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등을 겨냥해 “사이트 폐쇄·징벌적 손해배상·과징금 등 필요한 조치를 엄격한 조건 아래 허용하는 데 대한 공론화와 실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갑론을박을 주고받았다. 민주당이 “반복적 혐오 조장하는 일베, 배제해야 한다“고 밝히자, 이에 국힘은 “북한 찬양 사이트만 표현의 자유 누리냐”고 반박했다. 또 국힘은 “이쯤 되면 이 대통령의 SNS가 거대한 ‘국가폭력’이 되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북한 독재정권의 인민재판을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보는 듯하다”고 했다.
이처럼 요즘 우리 사회는 어떤 특정 사안을 두고 극단적인 진영싸움으로 치닫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스타벅스가 어떤 경위로 이 프로모션을 기획했으며 내부 문제 제기 등은 없었는지, 어느 선까지 보고됐는지’ 등에 대한 경찰의 수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여론재판·인민재판·마녀사냥’이나 다름없는 이런 섣부른 행태는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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