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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응답층의 향배가 ‘지선·보선 승패’ 가른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6년 05월 18일(월) 15:38
4월 3일 발표한 한국갤럽 정기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는 48%였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18%였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도는 무려 2.7배, 30%포인트 격차다. 엄청난 차이다.
민주당이 별로 잘한 게 없는데도 지지도가 높은 이유는 이재명 효과에다 국민의힘 반사 효과다. 국힘의 자중지란의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다.
국힘의 지지도는 2020년 10월 셋째 주 17%가 역대 최저치였다. 그때와 비슷하게 지지도가 추락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실패하면서 지지층 상당수가 무당층으로 빠져나간 것이다. 장동혁 대표가 우왕좌왕하면서 되려 국힘은 수렁에 빠져 헤매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서 불과 2주 전까지만 해도 6·3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는 ‘해봤자 뻔한 선거’ 다시 말해, 민주당의 완승 분위기였다. ‘거여(巨與)의 싹쓸이론’이 대세였다. 입법부와 행정부까지 장악한 민주당이 지방권력까지 석권할 태세였다. 국힘 내홍과 ‘내란 세력 프레임’으로 민주당은 ‘보수의 성지이자 안방’인 대구를 포함해 15 대 1의 싹쓸이(경북 제외)를 기대할 정도였다.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14:2냐, 15:1이냐’가 관심사였을 뿐 여권의 압승이나 석권을 의심하는 정치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이러한 민주당의 완승 시나리오에 균열이 시작된 건 다름 아닌 거여의 자충수 때문이었다. 오만과 자만이 부른, 자기들이 잘해서·잘나서 지지도가 높게 나온다는 착시가 역풍을 몰고 온 것이다.
민주당이 지난달 30일 ‘조작수사·조작기소 진상규명 특검법’(이른바 공소 취소 특검법)을 전격 발의해 선거 전에 이를 통과시키려는 무리수를 둔 것이 패착이었다. 여론이 심상치 않자 일단 여권이 지선 이후로 통과를 미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이 특검법이 통과된다면, 특검이 재판 중인 이 대통령 사건을 모두 넘겨받아 공소취소를 할 수 있으므로 최대 수혜자는 이 대통령이다. ‘셀프 무죄’라는 비아냥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이 대통령과 민주당에 압도적으로 우호적이던 중도층의 시선도 싸늘해졌고, 여론조사에서 무응답층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국민의힘은 국민 여론이 ‘공소 취소 특검법’ 때문에 반전되고 있다며 대여 공세를 강화했다.
하지만 민주당 압승론도, 국힘 반전론도 착시일 뿐이다. 침묵하는 무당층을 배제하고 승리로 착각하는 꼴이다.
흔히 선거의 승패는 중도층의 향배에 달렸다고들 한다. 하지만 중도층의 표심은 여론조사에 일정 부분 반영되기 때문에 대응책 마련이 가능하다. 그래서 선거에서 중도층 표보다 더 무서운 표는 이미 찍을 후보를 정한 표가 아니다. 끝까지 말하지 않는 표다. 무응답층, 달리 표현하면 무당층이다. 이들은 지지 정당도, 후보도 정하지 않고 판단을 유보하면서 막판에 투표권을 행사할지 말지를 결정한 후 신중하게 투표한다.
선거를 앞둔 여야가 경계해야 할 대목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고 싶은 낙관론이다. 무당층의 침묵은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는 유보이자, 양쪽 모두에 대한 불신이다. 지선과 보선이 불과 보름 정도가 남은 시점에서 무응답층 또는 무당층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는 쪽이 선거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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