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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노노 갈등 심화’로 빨라지는 하투(夏鬪)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6년 05월 11일(월) 18:17
성과급 요구, 원하청 교섭 촉구로 노사 간, 노노 간의 갈등 심화로 노동계의 ‘하투’가 빨라질 조짐이다.
삼성전자 노사가 정부의 중재로 다시 한번 공식 협상에 돌입하기로 했지만, 성과급 배분을 둘러싼 노조 간 내부 갈등이 되레 심화하고 있다. 교섭권을 위임받은 최대 노조가 반도체 이외 부문에 대한 이익 공유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자 다른 노조가 공정대표의무 위반 신고를 검토하는 등 최대 노조의 독주에 대한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사의 사후조정 절차가 11일에 이어 12일에도 진행될 예정이지만, 노조 공동투쟁본부 내부에서는 교섭 안건을 둘러싼 이견이 나오고 있다. 핵심은 반도체 부문뿐만 아니라 전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성과급을 지급할 수 있도록 전사 공통재원을 교섭 안건에 포함할지 여부다.
2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과 완제품(세트) 사업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조합원들은 전사 공통재원을 확보해 성과급을 일부라도 나눌 방안을 마련하자는 입장이다. 3대 노조이자 DX부문 직원 중심의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이하 동행노조)도 초기업노조와 전삼노에 공문을 보내 사후조정 과정에서 자신들의 안건도 반영해줄 것을 요구했다. 동행노조는 앞서 공동교섭본부를 통해 사측과 임금협상을 벌여왔으나 초기업노조 측이 반도체 부문에만 유리한 성과급 제도를 주장하고, 자신들의 의견을 무시·비하했다며 본부에서 탈퇴한 바 있다.
노사 입장 역시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사 측은 특별 포상을 통해 메모리 사업부 직원에 대한 업계 최고 수준의 대우를 약속했지만, 노 측은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성과급 상한 폐지를 제도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파업이 초래할 국가적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도 노조 내부에서 의견이 통일되지 않고 있어 아쉽다”며 “어떤 협상이든 양보 없이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른바 ‘노란봉투법’(개정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시행 이후 원·하청 교섭 요구가 줄을 잇는 데다 노사 간, 노노 간의 갈등 심화로 올해 노동계의 ‘하투’가 당겨질 게 분명하다. 반도체 업계 노조의 성과급 분배 요구까지 갈등 양상도 다양하게 나타나면서 곳곳에서 노사 간 대립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이달 초 전면 파업을 진행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갈등도 장기화 조짐이고, 삼성전자도 창사 이래 최대 규모 파업 위기에 놓였다. 삼성전자 노조는 이달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지난달 23일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열린 결의대회에는 조합원 4만여 명이 집결했다.
삼성바이오와 삼성전자의 노사 갈등 중심에 격려금·성과급 지급이 있다면, 노동계 다른 한편에서는 원청기업과 하청기업 노조 간의 마찰이 분출되고 있다.
노란봉투법 시행으로 원청은 근로계약 체결 당사자뿐 아니라 노동조건에 실질적·구체적 지배·결정을 할 수 있는 지위의 하청노조 교섭 요구에도 응할 의무가 생겼다. 민주노총은 7월 15일을 총파업 날짜로 잡고, 그전까지 교섭을 회피하는 원청 사업장에 대해 압박 투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아무튼, 거여 민주당에 의해 졸속으로 개정된 ‘노란봉투법’의 시행으로 산업현장의 갈등과 대립은 심화하고, 덩달아 ‘하투’도 빨라질 전망이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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