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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대책 서둘러야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6년 04월 21일(화) 17:27
몇 년 전부터 청소년들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식욕억제제 등 마약류를 오남용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해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통계를 보면, 중고생들의 흡연보다 이런 마약류 오남용이 더 많다고 하니 그 부작용이 심히 우려된다.
특히 대입 시험을 준비하는 일부 고등학생들은 시험 기간마다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이른바 ‘공부 잘하는 약’으로 알려진 ADHD 치료제를 복용한다고 한다. 처음에는 공부에 도움이 되는 것 같지만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늘면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ADHD 치료제로 사용되는 메틸페니데이트는 복용 시 도파민 수치가 상승해 일시적으로 집중력이 높이는 효과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ADHD 환자가 아닌 사람이 오남용하면 두통, 구토, 식욕 부진은 물론이고 심한 경우 극도의 불면증과 환각 등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흡연 경험이 있는 청소년보다 마약류 약물을 오남용해본 청소년이 더 많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집중력을 끌어올리겠다며 카페인에 의존하는 청소년도 10명 중 1명꼴이라고 한다.
연구원은 지난해 8∼9월 전국 중·고등학생 3,38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를 토대로 ‘청소년 유해약물 사용 실태’ 보고서를 내놨는데 중고생 5.2%가 의료용 마약류 7종 가운데 1개 이상을 비의료적 목적으로 복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평생 한 번이라도 담배를 피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청소년(4.2%)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공부 잘하는 약’, ‘집중력 높여주는 약’으로 잘못 알려진 ADHD 치료제의 오남용이 두드러졌다. 최근 6개월 내에 비의료적 목적으로 마약류를 복용한 적이 있는 청소년의 24.4%가 ADHD 치료제를 먹었고, 이어 식욕억제제(20.0%), 수면제(13.3%), 신경안정제 및 항불안제(13.3%)가 뒤를 이었다.
ADHD 치료제는 빈도 측면에서도 오남용이 심각했다. 해당 약물을 복용한 청소년 가운데 한 달 평균 20차례 이상 복용한 비율이 23.1%나 됐다. 연구진은 “단순한 호기심이나 일시적 사용을 넘어 집중력 향상과 학업 효율 증진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향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ADHD 치료제의 주요 성분인 메틸페니데이트 처방량은 4년 새 약 3.5배로 급증했다.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고카페인 음료에 의존하는 청소년도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응답자의 61.2%가 최근 6개월 내 고카페인 음료를 마신 적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월 10차례 이상 마신다는 학생도 10.8%에 달했다. 이 음료를 마시는 이유로 ‘시험공부나 과제 수행을 위해’(58.7%)가 절반을 웃돌았다.
청소년 시기 유해 약물의 오남용은 ‘신체 및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특히 마약류 약물은 의존성이 커 오남용 가능성이 더 크다. 더구나 중고생들의 이런 약물 오남용은 인지 능력을 떨어뜨리고 전전두엽 기능의 성숙을 방해한다.
의료용 마약류는 병원 처방을 받아 약국에서만 살 수 있는데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구입하는 비율이 약 16%라고 한다. 그만큼 불법 유통이 만연해 있다는 의미다.
우울과 불안 등 정서적으로 성숙하지 않은 청소년일수록 학업 스트레스가 쌓이면 약물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청소년들의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을 막기 위해서는 처방을 엄정하게 하고, 불법 유통을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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