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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폭탄’ 우려, 정부 특단의 대책 세워야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6년 04월 02일(목) 12:58
우리나라 수출이 지난달 미국·이란 전쟁의 소용돌이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인 861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한다. 월간 수출액이 단숨에 800억 달러를 넘어 900억 달러까지 바라보는 상황에 이르렀다.
산업통상부는 올해 3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3% 증가한 861억 3,000만 달러(약 128조 원)로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작년 12월 기록한 기존 최대치(695억 달러)보다 166억 달러 많다. 조업 일수가 23일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루평균 37억 4,000만 달러(약 5조 5,500억 원)씩 수출한 셈이다. 무역수지도 257억 4,000만 달러 흑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등 공신은 반도체다. 반도체가 300억 달러 이상 수출하며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인공지능(AI) 특수가 이어지며 메모리 반도체 수요와 가격이 동시에 급등했기 때문이다.
2대 수출 품목인 자동차는 전년 대비 2.2% 늘어난 63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내연기관차 수출은 15.1% 급감했지만, 하이브리드차(38.1%)와 전기차(32.1%) 수출이 크게 늘어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에 1분기 수출은 2,193억 달러로 역시 사상 최대였다. 이런 추세라면, 연간 수출이 지난해 기록한 7,093억 달러는 물론 목표치인 7,400억 달러도 무난하게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런데 수출 호조와는 정반대로 국내 경제는 물가 폭탄 우려로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자칫 서민 경제가 직격탄을 맞게 된다.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이 1일 리터 당 1,900원을 돌파했다. 한 달 전 정부가 최고가격제를 시행하기 전 보였던 2,500원대 주유소가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정부가 30년 만에 최고가격제라는 특단의 카드를 꺼냈지만, 그 효용성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게다가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출국장도 예전보다 한가해졌다. 유류할증료가 급등하면서 여행객 수가 급감한 것이다. 장거리 노선 기준 4월 적용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3배 가까이 올랐다. 대한항공은 뉴욕 등 장거리 노선의 유류할증료를 3월 9만 9,000원에서 4월 30만 3,000원으로 인상했고, 아시아나항공 역시 기존 7만 8,600원에서 25만 1,900원으로 올렸다. 현재 항공유 가격은 4월 유류할증료 산정 기준가격보다 2배 이상 오른 상태여서, 5월 유류할증료는 사상 최고를 경신해 최고 단계(33단계)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장거리 노선은 왕복 100만 원 수준의 유류할증료가 나올 수 있다. 업계에서는 5월에는 유류할증료가 최고 단계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PC와 가전제품 등의 가격은 이미 오르는 중이고, 삼성전자는 작년 7월 출시한 폴더블 스마트폰 가격을 9만 4,600원에서 19만 3,600원까지 인상했다. 통상 스마트폰 가격은 출시 이후 시간이 지나면 가격이 내려가기 마련인데 오히려 거꾸로다.
국제유가와 환율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이처럼 고물가 시한폭탄이 곳곳에서 터지는 양상이다. 반도체 품귀 현상에 따른 원가 부담까지 가중되고 있어 총체적 난국인 셈이다. 설상가상으로 가공식품 등 주요 소비재 가격 인상도 곧 이뤄질 전망이다.
정부는 물가 폭탄이 터지는 것을 막기 위해 석유 최고가격제 손실보전 5조 원을 포함한 ‘중동전쟁 위기 극복을 위한 추경안’을 내놨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추경 효과’를 인정하면서도 26조 2,000억 원이 넘는 돈을 시장에 푼다는 계획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 우려도 내놓고 있다.
이에 정부는 ‘물가 폭탄’과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고려한 ‘특단의 대책’을 조속히 강구해야 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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