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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현혹하는 ‘AI 쓰레기 콘텐츠’ 엄벌해야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6년 04월 01일(수) 11:54
유튜브(YouTube)는 정보·교육·오락 측면에서 장점도 많지만, 동시에 폐해도 많다. 다시 말해, 최근 들어 여러 가지 부정적 경향이 빈발하고 있다. 중독성이 강한 쇼츠(Shorts), 자극적인 영상, 검증되지 않은 정보, 가짜 뉴스 확산, 확증 편향 강화, 특정 정치·사회 이슈에서 극단적 시각에 빠질 위험, 폭력적·혐오적 콘텐츠 노출 등의 문제점이 양산되고 있다.
자칫 어린이·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뇌 발달 시기에 과도한 영상 소비로 학습 능력, 사회성 저하 우려가 있고, 부적절한 콘텐츠에 상시 노출될 위험에 처해 있다.
특히 근래에 몰지각한 일부 유튜버들이 돈벌이 목적으로 유튜브를 운영해 폐해가 날로 심화하고 있다. 자극적인 콘텐츠 증가, 조회수를 위해 과장, 선정성, 갈등 유도 콘텐츠가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 한국이 ‘인공지능(AI) 저질 콘텐츠, 소비 1위’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일례로 ‘경찰 바디캠을 사칭한 AI 허위 영상’이 유포돼 파장을 몰고 왔다. 문제의 영상은 ‘경찰이 흉기를 든 중국인을 쫓아 테이저건으로 제압하고, 여성 BJ를 넘어뜨려 체포’하는 장면이었다. 마치 경찰 바디캠으로 찍은 듯한 이 쇼트폼 영상은 누적 조회수 약 3,400만 회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AI로 만든 허위 영상이었다. 결국 해당 영상을 제작·유포한 30대 유튜버는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혐의로 최근 구속 송치됐다. 시민을 과잉 진압하는 허위 영상으로 공권력에 대한 불신을 조장할뿐더러 경찰이 오인 출동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다.
이처럼 저품질 AI 콘텐츠가 범람하자, 국내외 주요 플랫폼들이 단속에 나섰다. 유튜브는 채널 삭제, 수익 창출 제한 등 이른바 ‘AI 슬롭(Slop·쓰레기)’ 콘텐츠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편집 플랫폼 ‘캡윙’에 따르면 AI 슬롭 콘텐츠로 제재를 당한 채널 16개의 동영상 총조회수는 47억 회, 연간 수익은 1,000만 달러로 추산됐다. 또 새로 개설한 유튜브 계정 콘텐츠 중 20%가 저품질 AI 영상이었다.
특히 캡윙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AI 슬롭 영상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하는 국가로 집계됐다. 한국 기반 AI 슬롭 유튜브 채널의 누적 조회수는 84억 5,000만 회로 전 세계 1위를 기록했으며, 2위인 파키스탄(53억 회), 3위인 미국(34억 회)을 크게 웃돌았다.
유튜브는 지난해 7월부터 저품질 양산형 콘텐츠를 수익 창출 대상에서 제외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닐 모한 유튜브 최고경영자는 지난달 공식 블로그를 통해 4대 중점 과제 중 하나로 ‘AI 슬롭 콘텐츠 관리’를 내세웠다.
국내 주요 플랫폼도 이 같은 저품질 AI 콘텐츠에 대한 관리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블로그·카페 등 게시물에 ‘AI 활용’ 여부를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어길 시 수익화에 불이익을 주는 등 정책 개정을 진행 중이다.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톡 쇼트폼 크리에이터들에게 ‘AI콘텐츠 유형 표시’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표시 누락이 확인될 시 안내 및 수정 조치를 하고 있다.
아무튼 국민을 현혹하고 세뇌하는 ‘AI 쓰레기 콘텐츠’는 엄하게 벌해야 하고, 고품질 콘텐츠는 적극 장려해야 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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