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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식량 안보’에 만전을 기해야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6년 03월 26일(목) 17:29
미국과 이란의 종전을 위한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종전 협상 개시 여부를 두고도 미국과 이란이 치열한 기싸움이 벌이고 있다. 또 출구 모색 움직임 속에서도 상대를 향한 난타전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협상이 진행 중이라면서도 더 강한 타격을 경고하며 이란에 패배를 수용하라고 압박했고, 이란 측은 미국의 제안을 검토는 하겠지만 직접 대화할 뜻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앞서 이란이 25일(현지시간) 미국이 제안한 종전안을 거절하고 새로운 종전 조건을 미국에 제시했다. 이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이란 국영방송을 통해 “이란은 스스로 결정하고 자신들의 조건이 충족될 때 전쟁을 끝낼 것”이라며 “그 이전에는 어떠한 협상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이란 사태가 혼돈에 빠진 가운데,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의 20%를 차지하는 카타르의 국영 에너지 기업 ‘카타르에너지’가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따른 생산 시설 파괴를 이유로 한국·중국·이탈리아·벨기에 등 주요 LNG 수입국과 체결한 장기 공급계약에 대해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다. 불가항력 선언은 전쟁이나 천재지변 등으로 계약을 정상적으로 이행할 수 없을 때 배상 등 법적 책임을 피하려고 알리는 조치다.
한국은 카타르에서 LNG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 중 하나로, 불가항력 선언으로 인해 부족한 LNG 물량을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현물 시장에서 조달해야 하므로 산업계와 가계 전반으로 부담이 확산할 게 분명하다.
그러자 청와대는 25일 카타르의 LNG 공급계약에 대한 ‘불가항력’ 선언 보도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만일 카타르산 LNG 물량 도입이 중단되더라도 비(非)중동산 물량 수급이 원활해 안정적인 LNG 공급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카타르 에너지 기업의 불가항력 선언에 대해 카타르 측에 확인한 결과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정부는 이미 카타르산 LNG 도입 차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 중이며, 카타르 측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카타르산 LNG 물량 도입이 중단되더라도 비중동산 LNG 물량이 원활히 도입되고 있어 연말까지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고유가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카타르의 공급 중단이 다른 지역 LNG 가격을 밀어 올리는 연쇄적 가격 급등이 발생할 우려다. LNG는 국내 에너지 소비의 20%, 전력 생산의 28%를 차지한다. LNG 가격이 뛰면 전력 생산 단가도 상승한다.
난방과 취사 등 국내 가정용 에너지원의 절반이 LNG다. 난방 온도를 1도 낮추면 에너지를 약 7% 줄일 수 있다. 에너지 절약 운동도 펼쳐야 하고, 신속한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통해 필요한 경우 저소득층이나 자영업자의 도시가스비 상승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LNG는 비료의 원료인 요소를 생산하는 데도 쓰인다. LNG 가격 급등이 비료와 식량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무튼 ‘에너지·식량’ 문제는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중차대한 사안인 만큼 정부는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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