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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일자리 대체’로 청년층 직격탄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6년 03월 24일(화) 17:16
지난달 취업자가 전년보다 23만 4,000명 늘며 5개월 만에 최고 증가 폭을 기록했다. 전체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은 같은 달 기준 역대 최고치다. 하지만 청년층 취업자는 14만 6,000명 줄어 고용난이 심화했다. 특히 청년 실업률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가 최근 발표한 ‘2026년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841만 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0.8%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 1월부터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게 됐다. 최근 취업자 수를 살펴보면, 지난해 11월 22만 5,000명을 기록한 후 12월 16만 8,000명, 1월 10만 8,000명으로 줄었다가 지난달 3개월 만에 20만 명대를 회복했다.
취업자 증가는 고령층이 주도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취업자가 28만 7,000명, 30대는 8만 6,000명, 50대는 6,000명 각각 증가했다. 반면 20대 취업자는 16만 3,000명 줄었고, 40대 취업자는 전년과 동일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전년보다 14만 6,000명 줄었고, 청년층 고용률도 43.3%로 전년 동월 대비 1.0%포인트(p) 하락했다.
빈현준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청년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만큼 해당 연령대의 취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 실업자 등이 모두 감소해야 하지만 최근 고용 상황이 좋지 않은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빈 국장의 설명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고용 상황이 좋지 않다’는 발언이다. 청년층 취업 한파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3D업종(더럽고, 위험하고, 힘든 일)은 청년층이 ‘일만 힘들어서’가 아니라, 장기 커리어·안정·인정이 부족하다는 구조적 이유로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자연스레 청년층 실업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청년층에 대한 고용 상황이 나빠지고 있어 20대 취업자 수가 급감하고 있다. 지난달 20대 취업자는 전년 대비 16만 3,000명 줄어든 326만 2,000명이었다. 1982년 7월 월간 통계가 집계된 이래 가장 적었다. 전 연령대 중 취업자 수가 줄어든 것은 20대가 유일했다.
이렇게 된 이유 중의 하나는 청년층이 선호하는 일자리가 대폭 사라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소프트웨어 개발자 등 정보기술(IT) 업종과 고소득 전문직으로 선망되던 법률 회계 등의 취업자 수가 본격적으로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인공지능(AI)의 일자리 대체가 현실화해 청년층 일자리가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국가데이터처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137만 3,000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1년 전보다 10만 5,000명 줄어든 것으로 산업분류가 개편된 2013년 이후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에는 연구개발업, 변호사·회계사 같은 전문 서비스업이 들어간다.
이들 업종은 주로 머리를 쓰는 두뇌 노동 영역으로, 이제까지 고급 일자리로 각광받았던 분야인데 AI 프로그램을 돌려서 받을 수 있는 결과물 수준이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면서 ‘AI로 인한 일자리 위협’이 본격화한 것이다. 다시 말해, 생성형 AI가 청년층 고용 기회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이다.
정부는 이제 AI가 일자리에 미칠 영향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해야 한다. 또 관계부처 합동으로 청년 고용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는 등 취약부문 고용 여건 개선 노력을 지속 추진해야 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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